(대·중소기업, 상생이 힘!)현대모비스 "동반성장, 우리가 리더"

"고기잡는 법을 전수한다" '7가지 아름다운 약속' 실천
협력사, 현대모비스 인지도 발판 해외시장 '노크'

입력 : 2011-12-29 오전 9:01:15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헤쳐 나오는 과정에서 벌어진 대-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한 해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동반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켜 이같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했고, 대기업들도 저마다 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국내 5000여개에 이르는 자동차부품업체의 대표기업으로 1차 협력사만 200여개에 이르는 현대모비스(012330)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부터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협력사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약속'을 수립해 실천에 옮겨왔다.
 
또 해외진출에 애로사항이 큰 중소 협력사들과 함께 해외 로드쇼를 진행하며 협력사들의 해외진출 길도 모색했다.
 
◇ 자금·R&D·해외 동반진출 등 '7가지 아름다운 약속'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협력사에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겠다며 상생협력 프로그램인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약속'을 선언했다.
 
첫번째 약속으로 약 565억원의 지원금을 마련해 협력사에 상생펀드, 네트워크론 등으로 지원해 연구개발·운영자금·설비투자 등에 쓰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생펀드 210억원, 동반성장펀드 250억원, 상생대출 200억원, 네트워크론 55억원 등 총 73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자금지원 규모는 지난 2009년 409억원, 지난해 565억원에서 올해 730억원으로 확대됐고, 내년에는 830억원으로 올해보다 15% 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중소협력사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했다. 자금지원, 해석 기술 이전, 게스트엔지니어링 시험장비 지원, 공동연구 강화 등을 통한 '맞춤형 기술 이전'에 나섰다.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했다. 2,3차 협력사를 지원하는 1차 협력사를 포상하고, 향후 1차 협력사 평가에 2,3차 협력사 지원 실적을 반영하고, 실적이 좋은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창원과 인천의 우수 1차 협력사 사업장에 95개 2,3차 협력사 직원 125명을 초청해 우수 협력사의 원자재 관리, 금형 및 설비 관리, 공정 관리, 품질 관리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를 2,3차 협력사에 전달해 벤치마킹 하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기아차 K시리즈 대시보드에 장착되는 통기구멍 사출품 '에어벤트'를 현대모비스에 납품하는 대일플라테크는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2,3차 협력사 지원을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박상호 대일플라테크 대표이사는 "올해 현대모비스의 지원으로 품질·경영 컨설팅을 받았다"며 "이를 통해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품질을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과 달리 현대모비스가 2차 밴더까지 집적 찾아와 애로사항이나 경영지원 등을 챙겨주는 모습이 예전과 달리 크게 늘었다"며 소통의 기회가 확대된 것을 반겼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도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협력사 세마나' 등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윤리경영과 협력사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위한 '협력사 기술 사용료 심의제' 등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 강화, 성과 공유를 통한 해외 수출 판로 개척 지원 등을 약속해 실천했다.
 
◇ "해외진출도 협력사와 함께!"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의 부품 수출액은 231억달러로 완성차 수출액 444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전년 190억달러 대비 21.8% 증가할 것이란 얘기다. 내년에는 유럽 재정 위기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55억달러로 올해보다도 10.4%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약속했던 협력사들의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사들에게 수출의 길을 터주기 위한 것이다.
 
지난 6월 이탈리아 피아트에서 협력사와 함께 부품 전시회 '모비스 테크 페어(MOBIS Tech Fair)'를 열었고, 10월과 11월에는 일본 스바루와 마쓰다, 중국 길리자동차를 대상으로 '아시아부품로드쇼'를 개최하면서 협력사들과 함께 했다.
 
◇ 현대기아차그룹이 21일 이탈리아 피아트사에 개최한 '부품 해외 로드쇼-피아트 테크 페어'에서 현대ㆍ기아차 부품 협력사 중 하나인 남양공업 직원들이 지아니 코다(Gianni Coda) 피아트그룹 구매총괄사장(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피아트 관계자들에게 전시 부품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0년부터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지에서 수십 차례 부품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협력업체들과 함께 했고, 해외 자동차 업체를 대상하으로 하는 '모비스 테크 페어'에도 협력사들을 참가시키고 있다.
 
또 해외 동반진출한 협력사가 생산하는 부품의 품질확보를 위해 최첨단 시설의 기술시험센터를 협력사에 개방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현대모비스는 전자시험실, 재료시험실, 측정실, 내구시험실, 성능시험실 등 각종 시험실과 140여 종에 이르는 최첨단 장비를 갖춘 세계적 수준의 중국 기술시험센터를 함께 진출한 협력사에 전격 개방했다.
 
실제로 이 시험센터에서 올해 진행된 1만여 건의 시험 가운데 절반은 협력사들이 사용한 실적이다.
 
◇ 동반성장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질적 지원에 초점"
 
현대모비스는 내년에도 협력사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실질적인 동반성장정책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양적인 지원 확대보다 질적인 지원 확대에 동반성장 정책운영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7가지 아름다운 약속'이 더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올해보다 약 100억원 가량 늘어난 83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협력사 현장방문과 각종 교육지도, 그리고 원자재 사급 지원 등의 각종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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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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