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국내에서는 해치백이나 왜건형 모델이 인기가 없다. 흔히 국내 자동차 시장을 '해치백 무덤'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최근 실용성과 디자인을 갖춘 해치백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치백이 평소에는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레저용으로 사용하기 좋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인기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신형 i30는
현대차(005380)가 i30 출시 후 4년만에 풀체인지 한 해치백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해치백이 성공할 수 있다고 야심차게 내놓은 차다.
감마 1.6 GDi 엔진이 장착된 신형 i30 가솔린 차량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m의 성능을 지녔고 6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 시동 버튼을 눌러 주행을 시작했다.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차체 곳곳에 실내 소음과 고속 주행시 풍절음 저감을 위해 충진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의 주행 안정성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시속 120㎞~140㎞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감을 유지한다. 특히 좌우로 차체가 쏠리는 느낌이 덜했다.
다만, 가속 성능은 다소 떨어진다. 추월을 위해 한동안 높은 rpm을 유지해도 속도가 바로 붙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핸들링의 움직임은 가볍지 않고 적당히 묵직했다. 저속으로 달릴 땐 크게 느낄 수 없었으나 고속주행이나 코너링을 할 때 안정감을 줬다.
단단하고 잘 가다듬어진 서스펜션을 통해 가속방지턱 구간에서 전해지는 충격도 거의 없다.
특히 주행상황에 따라 핸들링 답력을 조절하는 '플렉스 스티어'는 단연 눈길을 끈다.
버튼하나로 컴포트와 노멀, 스포츠 3단계로 나뉘는 이 장치는 핸들링의 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 평소 노멀 모드에서 컴포트 모드로 전환하자 핸들링이 훨씬 부드럽게 이뤄졌다. 이는 주차 때나 저속 주행시 컴포트 모드가 제격이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다시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손에 묵직함이 전해진다. 주행 안정성을 위해 핸들링을 무겁게 하니 고속주행 구간에도 차량을 단단하게 잡아줬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6.3km이지만, 시내 주행이 많아 실연비는 11~12km를 기록했다.
앞 모습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계승하면서도 그릴 부분을 키워 스포츠카 느낌을 강하게 줬다. 뒷 모습도 날렵한 포인트를 줘 젊은 운전자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이었다.
또 눈에 띈 것은 '히든 후방 카메라'다. 평상시엔 현대차 앰블럼 뒤에 숨어 있다가 기어를 주차(R)로 변속하면 소리를 내며 등장한다.
편의 사양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에어백은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해 7개가 장착됐으며 동급 최초로 장착된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는 실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고, 뒷좌석을 앞으로 젖혔을 때 입구가 커서 큰 짐을 쉽게 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외에도 국산 준중형급에 처음 적용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도 운전 편의를 높였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 1845만원~2005만원, 디젤 모델은 2045만원~2205만원이다.
신형 i30는 지난 5일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해치백 무덤인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스타일과 성능, 실용성을 앞세워 해치백 열풍을 불러일으킬 지 주목된다.
◇ 신형 i30 1호차 주인공 배우 '송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