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파동으로 콩유아식이 인기를 끌었다. 우유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유로 만든 분유 대신 콩으로 만든 유아식을 선호하는 주부들이 증가한 것.
약 400억 규모의 국내 콩유아식 시장에서 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정식품의 경우 지난해 콩유아식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2000년대 이후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고 지난해 기준 국내 출산율이 1.23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임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률이다.
업계에 따르면 분유 업체가 국내 출산율 감소로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지난해 구제역과 대장균 파동까지 겹치면서 콩유아식이 분유를 일부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웰빙 바람이 불면서 동물성 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콩유아식이 소화 흡수율이 높고 아토피 발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 대만에서 10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우유 알레르기로 아토피를 일으킨 아기들의 유아식을 콩유아식으로 교체했을 때 약 42.5%에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콩유아식이 일반 조제분유에 비해 간편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도왔다.
정식품 베지밀 콩유아식의 경우 두유와 같은 액상 형태로 아기가 바로 먹을 수 있으며, 간식 개념의 타사 유아용 두유와 달리 주식 개념의 ‘성장기용 조제식’으로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