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두유`가 인기다. 한국낙농육우협회가 3일 하루동안 우유납품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우유대란`이 현실화되자 우유 대체품으로 두유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했던 구제역 여파로 원유 생산량이 10~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이 되면서 식욕이 떨어진 젖소들의 원유 생산량이 평소보다 5~10%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우유 생산량이 약 20% 감소하면서 우유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유업체에 납품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낙농육우협회가 원유납품 거부 선언을 하고 나서자 우유에 대체품으로 `두유`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두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두유업계 1위로 `베지밀`을 생산하고 있는 정식품은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7월 매출이 전년대비 33.8%나 치솟았다.
정식품은 평소보다 수요가 급증하고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일손이 부족해지자 230여명이 근무하는 청주 공장에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토요일 특근까지 하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청주공장은 지난달 5번의 토요일중 4번은 공장직원의 70% 가량이 특근을 했다"며 "이달에도 매주 토요일마다 특근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생산량이 대폭 늘어난 대표제품은 베지밀 A, 베지밀 B를 비롯, 검은콩 고칼슘 베지밀, 베지밀 검은콩과 16곡 등이다.
직원들은 특근이 이어지는 고달픈 상황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하는 매출이 반갑다.
정식품 관계자는 "두유는 건강식품으로 생각해 우유처럼 간편하게 마시는 음료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두유가 건강에도 좋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매출 성장 분위기에 맞춰 냉장두유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여름철 냉장 두유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7월 두유 매출이 전년동월보다 약 30% 성장했다"며 "그중에서도 검은콩 제품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에서도 우유대신 두유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올초 구제역으로 우유 수급 문제를 겪었던 스타벅스도 기존 라떼류에 우유대신 두유를 선택하면 추가요금 500원이 들었는데 이런 추가요금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