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방향 분당구 삼평동 구간에는 100여m의 대형 계단식 옹벽이 있다.
지난 2000년 고속도로 개통 당시 절토사면의 안전을 위해 조성된 회색의 거대 시설물이다.
하지만 이 옹벽은 지나치는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다 못해 위압감마저 줄 정도로 디자인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옹벽면에 디자인을 입히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상단부는 나무 형태를 형상화한 숲 형태의 패턴을, 하단부 콘크리트 벽면에는 인공바위를 조각해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경관을 연출했다.
중간부분에는 담쟁이, 송악 등 덩굴식물을 심어 시각적인 안전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처럼 고속도로의 무미건조한 시설물에 디자인이 접목돼 눈길을 끈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시작한 도로시설 경관디자인 사업이 고속도로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도로공사는 지난 2010년부터 도로시설에 공공디자인개념을 도입해 도로의 물리적 기능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비롯한 여러 노선의 방음벽, 터널, 옹벽 등 도로시설물에 경관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경관디자인을 적용한 도로시설물 개선사례는 단순히 시각적 효과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주행 중에 운전자들의 피로도를 감소시켜 안전운행과도 직결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