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066570)의 점유율이 줄고 팬택은 늘면서 2, 3위간 격차가 좁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휴대폰 시장에서 양사간 2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약 43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이 총 2500만대였음을 감안하면, 점유율은 17.2% 가량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 2010년 판매량(480만대) 대비 50만대 가량 줄어든 수준이며, 점유율도 2.8%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지난 한해 동안 다수의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했음에도 불구,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점이 점유율 하락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옵티머스 LTE'가 지난해 하반기에야 출시돼 연간 휴대폰 판매실적에 기여한 정도가 약했다"며 "출시 후 두달만에 3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현재 판매 증가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명품폰 '프라다 3.0' 또한 예약판매 대수가 2000대를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호시탐탐 LG전자의 2위 자리를 노리던 팬택은 지난해 스마트폰에 전념한 끝에 LG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팬택은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총 354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4.16%를 차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10년 판매량(340만대) 대비 14만대 증가한 규모로, 점유율도 소폭 상승했다.
팬택이 판매한 휴대폰 물량 중 스마트폰은 322만대로 90.9% 비중이다. 피처(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신속히 갈아타 부단히 한우물을 판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팬택 관계자는 "LG전자와의 판매격차를 100만대 이하로 줄인 데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주력 제품인 '베가레이서'가 130만대 이상 팔려나가면서 휴대폰 실적 상당 부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시점에 조기 대응한 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거뒀 듯, 올해는 3세대(3G)에서 4G LTE(롱텀에볼루션) 통신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 추세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휴대폰 판매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