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증권업계는 지난해 어려웠던 영업환경을 극복하고 새해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위해 심기일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도 장담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예측불가능한 일회성 손실이 증권사마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점이 이익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또 헤지펀드 등 새로운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 업계 "시장 변동성 확대..영업환경 악화"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이 대내외적 변수로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라 올해 역시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주요 증권사 사장들의 신년사만 보더라도 시장에 대한 우려를 엿볼 수 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2년의 시장환경은 지난해 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는 회복이 더뎌지고 자본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 역시 "아직 끝나지 않은 금융위기의 여파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범 금융권 플레이어 간 경쟁 격화 등 올 한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장의 여건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예측 불가능한 일회성 비용 꾸준히 발생
불확실한 것은 시장상황 뿐 아니라 언제 어떻게 발생할 지 모르는 일회성비용들도 포함된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본연의 실적은 잘나왔는데 일회성손실이나 평가손익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전문가들의 실적 예상이 모두 빗나갔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이익훼손 요인이던 한전KPS의 지분 매각을 완료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일회성 비용이 컸다.
또 올해에는 LIG 기업어음(CP) 발행에 대한 손해배상이 결정되면 손실은 막대할 전망이다.
대우증권(006800) 역시 지난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금호산업 337억원, 중국고섬 59억원 등 약 140억원의 유가증권감액손실이 발생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안정균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의 일회성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다보니 올해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발생하지 않은 악재 발생 가능성을 깔고 가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 헤지펀드 등 신시장 성장성 "두고 봐야"
올해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성장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헤지펀드 운용인가를 받은 13개 운용사 중 현재 9개 운용사에서 12개의 1호 헤지펀드가 출시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헤지펀드 산업의 규모가 초창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된다고 가정할 때 전체 300억원 가량의 수익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균 연구원은 "헤지펀드 초기 규모면이나 운용면에서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수익은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며 "증권사의 PBS 수익 확대 폭이 어느 정도일지, 운용사를 보유한 증권사의 경우 수익 확대가 증권사에 얼마나 기여할 지 등에 주목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