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에어컨, LG는 '자연' 삼성은 '예술'로 승부!

입력 : 2012-01-05 오후 7:10:00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모두 새해 첫 가전제품으로 에어컨을 선보인 가운데, LG는 '자연', 삼성은 '예술'을 각 제품의 키워드로 삼아 눈길을 끈다.
 
LG전자가 최대한 자연풍에 가까운 냉방 성능에 주력했다면, 삼성전자는 에어컨을 가전이 아닌 예술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4일 '2012년형 휘센 에어컨'을 공개한 LG전자는 제품 중앙에 창문처럼 생긴 '매직 윈도우' 액정을 장착한 '챔피언 윈도우'를 대표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 8년간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세계 1등을 유지해온 LG의 자부심이 모델명에 서려있다.
 
◇ LG 휘센 '챔피언 윈도우(브라운)'
 
제품의 상·좌·우 뿐 아니라 매직 윈도우에서도 냉기를 내뿜어 4D(4차원) 입체냉방을 실현, 냉방의 사각지대를 없앴다.
 
산·들·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온다는 '자연' 콘셉트다.
 
매직 윈도우는 냉방·공기청정·제습 등 에어컨의 작동모드별 이미지와 실시간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하는 스크린 역할도 한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보면 사고싶은 제품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뒀다.
 
삼성은 5일 공개한 '2012년 삼성 스마트에어컨Q'를 통해 자사 에어컨만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제품명의 'Q'는 여왕(Queen)이란 뜻이다.
 
스마트에어컨Q는 콤팩트한 설계를 통해 기존 박스형 디자인을 탈피, 제품 외형을 타원형으로 만들었다.
 
◇ 삼성 '스마트에어컨Q'
 
이럴 경우 제품이 차지하는 바닥넓이가 박스형 디자인 대비 27% 가량 줄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터치식 전원에 손을 대면 오가닉 크리스탈 소재의 슬라이딩 도어(Door)가 꽃이 피듯 열리면서 바람이 나온다.
 
◇ 같은 듯 다른 듀얼 쿨링팬
 
LG 챔피언 윈도우와 삼성 스마트에어컨Q의 가장 큰 공통점은 냉각팬을 두 개씩 장착했다는 것이다.
 
챔피언 윈도우는 기존 에어컨의 냉각 팬 두께를 3분의 2 이상 줄여 제품 상·하에 2개를 장착한 '2X 쿨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냉방 속도가 기존 대비 3배 이상 빨라졌다.
 
스마트에어컨Q도 2개의 쿨링 팬을 통해 바람을 13미터(M)까지 멀리 보낼 수 있는 스마트쿨링 시스템을 채용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두 시스템은 구조적으로 다르다.
 
챔피언 윈도우는 얇은 팬 두 개가 에어컨 내부 위·아래에 설치돼 있고, 스마트에어컨Q는 긴 원통형의 팬 두 개가 기둥처럼 제품 좌·우에 세워져 있다.
 
따라서 바람이 나오는 방향도 챔피언 윈도우는 에어컨 상·좌·우 바깥에서 안쪽으로 모여들고, 스마트에어컨Q는 제품 안에서 밖으로 뻗어나온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 LG '챔피언 윈도우'의 '2X 쿨링 시스템'
 
◇ 삼성 '스마트에어컨Q'의 '스마트쿨링 시스템'
 
둘 중 어떤 방식의 냉각 성능이 더 뛰어난지 아직 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품이 출시된 이후 소비자 판단에 맡겨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 에어컨 출시 행사에 참여한 한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관계자도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느 에어컨이 더 우수한지 평가하기 어렵다"며 "길고 짧은 건 대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국내 에어컨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와 삼성이 두 개의 냉각 팬을 나란히 탑재한 만큼, 조만간 에어컨 업계 트렌드가 듀얼 쿨링 시스템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스마트는 기본?..삼성 "내가 더 똑똑해!"
 
2012년형 에어컨을 공개하면서 LG전자가 자사 에어컨의 '스마트'함을 강조했다면, 삼성 제품은 '스마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 휘센앱 2.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야외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삼성 스마트Q앱은 단순 조작 외에도 온도와 날씨를 분석해 알맞은 냉방·청정·제습 운전을 '음성'으로 추천해준다.
 
또 가정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 스마트에어컨Q는 제품 설치 직후 실내기와 실외기, 배관 연결상태와 냉매량 등을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이른 바 '스마트 인스톨' 기능이다.
 
이를 두고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혁신을 꾀했다. 다만 에어컨 시장의 선배격인 LG전자가 안정 속 변화를 택한 데 반해, 국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의 경우 기존의 틀을 뒤집는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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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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