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움츠렸던 아웃도어 다운재킷 판매가 뚝 떨어진 온도 덕택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보통 1월이면 하향세에 접어들어야할 아웃도어 업체들의 다운재킷 판매가 부쩍 추워진 날씨탓에 뒤늦게 급증하고 있다.
K2, 블랙야크 등 대표 아웃도어 업체들이 올 겨울용 다운 재킷 물량을 전년대비 200% 늘리며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겨울이 늦게 찾아오는 바람에 성수기인 11월 재고가 수북히 쌓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 한 아웃도어업체의 다운재킷 사진
하지만 12월 들어 매서운 추위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아웃도어 다운재킷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따뜻한 날씨로 판매 물량이 다소 감소돼 적잖히 당황했던 K2 코리아는 12월 마지막주 다운 재킷의 판매가 전년대비 50% 증가하며 날씨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정철우 K2 의류기획팀 팀장 "12월이 되면 11월에 비해 다운재킷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지만 올해에는 12월 들어 날씨가 추워지며 판매가 급증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달에도 추위가 더해지면 다운재킷 판매가 1월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단일 브랜드로 6000억원을 달성한 노스페이스도 날씨 덕택에 웃고 있다.
다운점퍼 판매를 중심으로 지난해 연말기간동안 전체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오르면서 보다 길어진 성수기를 만끽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보통 11월이 가장 좋은 판매율을 나타냈다면 이번 겨울에는 12월과 1월초 더욱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현재 확보된 수량으로 2월까지 판매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조인성을 간판 모델로 이들을 맹추격하고 있는 블랙야크 역시 강추위 효과를 보고 있다.
12월 마지막주부터 이달 첫째주(5일 현재)까지 블랙야크의 다운 재킷 판매량은 전년 동일기간 대비 약 50% 가량 상승했다.
특히 조인성의 재킷(사진:모델명B5XE4)은 59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내논 물량이 벌써 동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블랙야크 상품기획부 차장은 "블랙야크는 이번 겨울 경량다운과 헤비다운의 비율을 3대7 정도로 헤비다운의 비중을 늘렸다"라며 "지속적인 추위로 지난 12월은 전년 동월 대비 관련 상품이 30%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