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연간 최대 매출을 동시에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6% 급증했다고 6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2.25% 늘어난 47조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종전 최대치인 5조142억원('10년 2분기)을 훌쩍 뛰어넘은 규모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164조7000억원에 영업이익 16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50조-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한 셈이다. 매출 역시 회사가 2010년 기록한 154조원을 큰 폭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4분기에 거둔 성적은 전문가 예상치 또한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최근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약 45조100억원, 영업이익 5조4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었다.
◇ 스마트폰 호조+HDD 매각 '호재'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 호조는 스마트폰 히트작인 '갤럭시S2' 등 통신 부문의 실적랠리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부 매각 차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점도 4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통신부문에서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면서 마케팅비용 증가 요인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4분기 HDD 매각 등 기타 영업이익이 반영된 점이 큰 호재였으나,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부진한 정보기술(IT) 업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해 3분기 280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삼성이 4분기엔 전분기보다 약 25% 증가한 35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디램(DRAM) 가격 침체는 악재였으나, 이를 낸드와 시스템LSI 실적 호조가 만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은 DRAM값 하락의 부정적인 영향을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 부문 실적 호조가 상쇄하면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올해 실적전망도 '好好'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랠리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올해는 DRAM 업황도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여 삼성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구자우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투자포인트인 스마트폰과 시스템반도체, 아몰레드(AMOLED)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DRAM 업황 바닥도 확인되고 있다"며 삼성을 반도체 업종 내 톱픽(Top Pick)으로 꼽았다.
임돌이 연구원도 "삼성전자 통신 부문의 실적이 사상 최대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부품으로 쓰이는 AP(Application Processor), 모바일 DRAM, 낸드플래시, 아몰레드의 동반 성장 또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삼성의 시장 지배력을 반영,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15만원에서 135만원으로 큰 폭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4조5000억원과 19조4000억원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