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원 내린 1161원에 출발해, 0.7원 오른 116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지만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7%대를 재차 넘어섰고, 헝가리의 신용등급이 BB+로 강등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테마주 조사 강화 소식에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한 것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를 반영해 1.9원 내린 116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유로존 재정위기 지속에 따른 역외 달러 매수세에 은행의 롱플레이(달러 매수)가 더해지면서 상승 반전한 환율은 강보합권의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1165원 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환율은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에 상승폭을 줄이며 1163.6원에 장을 마쳤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지속 때문"이라며 "특히 헝가리의 구제금융 신청과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이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현재 외환시장에서 호재라고 할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번주 환율은 전반적으로 레벨을 높여가는 형태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49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5.68원 오른 1513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