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외식업계 예비 창업주 `주목하라`

① 노하우 갖추 기업의 새해 주력 브랜드를 노려라

입력 : 2012-01-10 오전 10:39:56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올해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는 시기다. 이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외식업계 자영업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관련 경험과 전문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자본금만 고스란히 날려버린 채 실패하기 십상이다. 많은 예비 창업주가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와 시스템을 갖춘 기업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호하는 이유다. 그러나 대기업의 대표 브랜드 가맹점 역시 포화상태에 달해 상권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영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창업 유망 아이템과 성공 포인트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註]
 
<글싣는 순서>
 
① 노하우 갖춘 기업의 주력 브랜드를 노려라.
② 신규 브랜드를 선점하라
③ 소규모 자본으로 틈새시장 장악하라
 
 
지난해 프랜차이즈 시장규모는 약 95조원을 기록하며 창업시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전체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외식업계가 60% 이상을 차지, 올해에도 이 주도권의 향방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창업주들이 불황에도 외식수요는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타 업종보다 비교적 수월한 창업 과정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넘쳐나는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을 감수해는 것은 물론 철저한 업계 분석과 브랜드 파악이 우선이다.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틈새 상권 확보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창업 프랜차이즈를 소개한다.
 
◇ 프랜차이즈 창업, 안정적인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와 관련 연구 및 통계기관 등은 올해 세계적 경제위기와 경기불황에도 프랜차이즈 시장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3~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 집계 결과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지난 2005년 617만여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감소하다가 2011년 증가세로 돌아서 10월말에는 573만1000명에 달하는 등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프랜차이즈 시장의 양적 팽창만큼이나 창업주와 브랜드간의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대한상공희의소가 발표한 '2012 상반기 프랜차이즈 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 300여 업체도 올해 상반기 경기를 지난해 100보다 다소 높은 103 정도로 내다봤다.
 
하지만 제빵·제과(79), 건강식품(89), 피자(91), 치킨(91), 주류(95), 외식(98) 등 식재료가격 상승 및 소비자들의 외식비·유흥비 지출 감소가 예상되면서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전망치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다소 부정적인 전망에도 기존에 널리 알려진 기업의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주가 여전히 많다. 최근 독립점포를 운영하다가도 동종 업종의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주로 전화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이다.
 
예비창업주 대부분이 상품개발부터 경영 노하우 등 관련 지식이 없는데다 대기업의 동종 브랜드 진출에 영향 받아 사업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식경제부가 지난 2009년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03~07년 5년간 자영업자의 창업 대비 폐업률은 무려 84%에 달하는 등 대부분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에서도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금, 컨설팅, 해외진출 등 다양한 지원 시책을 시행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창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대해 유승종 (사)대한가맹거래사협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전문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를 선호한다"며 "독립 점포 창업시 폐업률이 높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가맹본부가 한정된 상권에서 많은 가맹점을 출점시키다보니 상권보호를 받지 못하고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프랜차이즈 정보공개를 확인하고 협회를 통해 각 프랜차이즈의 특성과 법적 보호 부분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운영 노하우 갖춘 기업의 브랜드를 살펴라.
 
기업의 유명 프랜차이즈는 이미 전국에 수 백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어 상권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면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프랜차이즈 기업의 새로운 주력 브랜드를 노려봄직 하다.
 
14개가 넘는 외식 및 프랜차이즈 토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 외식서비스 기업 CJ(001040)푸드빌을 보자. 지난 1997년 빕스 론칭을 시작으로 뚜레쥬르, 투썸 등 토종 브랜드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성공하는 노하우를 갖췄다는 강점이 있다.
 
CJ푸드빌은 올해 내부 점검을 마친 신규 브랜드의 국내외 출점을 전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커피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www.twosome.co.kr·이하 투썸)'에 대해 기존의 투썸커피와 투썸플레이스 by 51K를 활용한 멀티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며 고객층을 확대하는 등 가맹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투썸은 우후죽순 늘어나는 신생 커피전문 프랜차이즈와 달리, 6년여간 직영점 운영을 원칙으로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투썸플레이스 by 51K'의 경우 지난 2008년 11월부터 프랜차이즈로 확대 운영, 지난해 배우 소지섭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홍보 활동을 벌이면서 현재 전국에 200여개 매장이 있다.
 
투썸의 또 다른 브랜드로 투썸플레이스보다 젊은 여성 고객층(18~28세)을 주 타깃으로 한 '투썸커피'는 지난 6월 강남역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이밖에 CJ푸드빌은 최근 1~2년새 론칭하고 내부 브랜드 점검과정을 완료한 신규 브랜드에 대해 본격적으로 출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로코커리, 제일제면소, 비비고, 빕스버거, 투썸커피, 차이나팩토리 익스프레스 등이다.
 
CJ는 이들 신규 브랜드에 대해 연내 가맹사업 본격화를 추진중이어서 상권 선점을 위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투썸 관계자는 "CJ푸드빌의 브랜드 전략은 공격 출점이나 가맹사업 확대 전에 브랜드 기반을 확실하고 탄탄하게 다지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며 "그간 투썸플레이스의 차별화된 디저트 카페 이미지와 높은 고객 충성도 등을 기반으로 가맹사업을 본격화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SPC 그룹의 '잠바주스'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미국 스무디 1위 브랜드를 한국에 론칭한 것으로, 과일과 건강에 좋은 재료를 섞어 만든 음료와 빵·샌드위치 등이 주메뉴다.
 
인공감미료와 합성 보존료, 트랜스 지방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건강과 웰빙을 고려하는 소비자와 요구와 시대적 트렌드를 충족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미 미국 스무디 시장은 매년 25% 이상 성장하는 등 외국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잠바주스는 해외 시장에서 743개 매장에 19% 점유율을 기록하는 선두 브랜드로 경쟁 브랜드인 스무디킹보다 매출이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점을 비롯해 분당정자점, 동부이촌점, 서초삼성타운점, 서울 월드컵점 등 16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SPC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서울 주요 상권에 잠바주스를 오픈할 계획이어서 주목할 프랜차이즈로 꼽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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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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