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협회가 ‘약가인하 소송’과 관련해 어떤 로펌에게 소송을 맡길지 등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본격적으로 법리해석을 놓고 복지부와 소송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사전 전력 누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0일 제약협회 핵심 관계자는 “그간 ‘약가인하 소송’과 관련 로펌 선정에 대해 내용을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해왔자민, 앞으로 이 부분은 비공개로 하겠다”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지난해 연말 주요 로펌인 ▲ 김앤장 ▲ 세종 ▲ 율촌 ▲ 태평양 등 4곳으로부터 ‘약가인하 소송’과 관련해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약협회는 4곳 중 한곳을 선택해 단체 ‘일괄 소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방침이 바뀌면서 몇몇 그룹으로 나뉘어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협회 관계자는 “로펌 하나를 선정해 단체 일괄 소송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소송 참여제약사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고,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제약사들도 있어 2~3곳의 로펌들과 함께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에 참여하는 제약사에 대해 “현재 150여 곳의 제약사들이 소송 참여를 알려 왔다”며 “주요 로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세우는 '국민 부담 감소'라는 명분을 넘어서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업계 한쪽에서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가 너무 로펌들만 믿고 소송 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잇따른 리베이트 사건으로 국민들이 제약사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데 협회가 너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