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공장 조업중단 피해액 '225억' 추정

현대차 노사갈등 부딪쳐..새 집행부 출범 후 첫 파업

입력 : 2012-01-10 오후 5:35:52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현대차(005380)가 연초부터 노사갈등의 벽에 부딪쳤다.
 
10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8일 조합원 분신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후 1시부터 엔진공장의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사실상 지난해 새 집행부 출범 이후 첫 파업이다.
 
조업중단으로 현대차는 255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엔진공장 조업중단에 이어 잔업까지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주·야간 각 2시간씩 총 4시간 조업을 중단하면 11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한다. 1대당 2000만원 가량 손해를 보며 총 225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분신을 시도했던 신씨가 소속된 엔진5부는 베라크루즈와 모하비 등 디젤 자동차에 들어가는 엔진을 생산한다. 특히 엔진사업부 전체가 중단에 들어가면 울산공장의 정상적인 완성차 생산이 향후 중단됨에 따라 전체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게 된다.
 
이번 분신 사태와 관련해 노사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못하고 장기화되면 다른 완성차 공장에도 엔진을 공급하지 못하게 돼 울산 전 공장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노조는 일단 이날 하루 조업중단을 결정했지만 향후 사측과의 협상에 따라 주말 특근까지 거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업중단에 대한 노사의 입장차이도 커 협상 진행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확실한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조업중단이라는 선택에 들어간 것은 적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파업"이라고 규정한 반면 노조는 "회사에서 귀책사유가 발생한 조업중단"이라며 "조업중단 후에도 농성투쟁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노사 양측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협의는 지속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엔진5부 노조원인 신씨는 지난 8일 낮 12시10분께 자신의 작업공정에서 분신했다. 현재 전신의 71%가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에 노조는 ▲ 관련 책임자 엄중 처벌 ▲ 현장통제, 현장탄압 재발방지 대책 및 대표이사의 공개사과 ▲ 현장탄압의 도구인 공장혁신팀 전면해체 ▲ 신씨 관련 제반 비용의 회사 부담 ▲ 신씨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 ▲ 가족 및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충될 기타요구 등 6가지를 회사에 요구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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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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