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산악험로, 경사로, 곡선로 등 어디에서든 부담없이 주말 레저생활을 즐겨라"
쌍용차(003620)가 지난 12일 첫 공개한 '코란도스포츠'는 국내 최초의 레저용 다목적차(LUV) 모델이다.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약 900억원을 투입해 완성된 이 차는 1세대 무쏘스포츠, 2세대 액티언스포츠를 계승한 3세대 모델로 디자인과 성능, 편의사양이 대폭 개선됐다.
코란도스포츠는 'e-XDi200 액티브 엔진'을 탑재했으며, 경사로, 곡선도로, 산악험로 등이 많은 한국의 도로환경에 맞게 중·저속 토크를 강화했다.
시승차는 4륜구동 CX7 등급 모델이다. 시승구간은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자유로를 타고 파주 헤이리를 돌아오는 약 50km 코스에서 진행됐다.
차를 출발시키자 핸들링이 승용차처럼 가볍다. 지긋이 밟으니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간다. 가속력을 시험하기 위해 힘을 줘 밟으니까 빠른 반응을 보이며 치고 나간다.
디젤 차량의 단점으로 꼽혔던 소음과 진동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시동을 걸어 달려보니 진동은 약했고, 소음도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속도가 140km까지 치고 올라간다. 160km부터는 좀 더뎌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고속주행시 핸들링은 다소 가벼워 좌우로 차체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핸들링이 조금 묵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밀리지 않으며, 제동거리가 생각보다 짧다. 이처럼 가속력과 제동력이 결합돼 큰 차임에도 운전이 쉽고 편하다는 느낌을 준다.
공인 연비는 기존 액티언스포츠와 비교해 24% 이상 향상된 15.6㎞/ℓ에 달한다. 실제평균연비는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을 포함, 9.4㎞/ℓ 정도로 공인연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최대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36.7kg·m로 기존엔진 대비 15%이상 향상된 출력을 자랑하며 실주행에 많이 사용하는 운전영역(1500~2800rpm)에서 최대토크를 유지하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실제 운전을 해보면 제원표 수치 이상의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차량 전면부는 코란도C와 동일한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과거 액티언스포츠에 비해 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가 역동적인 느낌을 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적재함을 갖춘 픽업트럭이다. 트렁크 최대 적재공간은 400kg이다. 산악자전거, 캠핑용품, 레저장비는 트렁크에 거뜬히 싣을 수 있다.
다만, 투박한 실내 내장재와 인테리어는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한 듯했다. 실내 수납공간도 많지 않다. 네비게이션 모니터도 보다 낮게 위치해 운전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특히, 가장 아쉬운 점은 뒷자석이다. 뒷좌석에 타면 승객의 무릎이 앞좌석 시트에 닿을만큼 좁다. 우람한 외관 규모에 비해 실내 공간이 좁은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내수 2만대, 수출 1만5000대로 총 3만5000대를 판매대수로 내걸은 코란도스포츠의 가격은 ▲CX5(2WD) 2041만∼2327만원 ▲CX7(4WD) 2431만∼272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