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2일 “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은 평균적인 20대가 아니다”며 “20대 MB”라고 혹평했다.
유 대표는 이날 저녁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유니온 2012년 신년연속특강 ‘청년이 정치에게 묻다 - 청년들과 다시 쓰는 유시민의 2012 항소이유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최근 청년 투표율이 증가하자 정당들에 비상이 걸렸다”며 한나라당이 비대위원으로 이준석씨를 영입한 것과 민주통합당의 슈퍼스타K 방식 청년 비례대표 선출을 지적했다.
이어 “20대를 정치에 참여시키려는 노력은 기본적으로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것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거나 본질과 어긋날 수가 있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20대가 무조건 진보적인 것은 아니다”며 “이준석 비대위원이 살아있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슈스케 방식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역량의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통합진보당도 비례대표 10석 정도가 가능하다면 남녀 한 명씩 2명의 청년 비례대표를 내세울 계획”이라며 “선거권은 19세~29세의 진보당 당원에게만 주되 피선거권은 개방적으로 열어서 당원과 비당원을 아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처럼 100% 국민경선 형식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정당으로서 기본적으로 당의 후보를 내는 것에는 당원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대신 기성세대가 뽑는 것이 아니라 청년 당원들이 직접 선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대표는 “국민들께서 야권에게 정권교체 하라는 요구가 크신데 저는 솔직히 겁이 난다”며 “막상 정권을 교체하고 나면 엄청난 요구가 쏟아질 것인데 이것들을 어떻게 다 실현시킬 수 있을까 걱정이기 때문”이라고 참여정부 때의 경험을 들려줬다.
유 대표는 “단순히 정권만 교체되면 언제든 참여정부 시즌 2가 올 수 있다”며 “몽땅 갈아보자는 그 많은 요구를 5년 안에 실현할 수 있을까, 빨리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야당에서 참아줄까 하는 그런 두려움이 깊게 남아있다. 집권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