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향후 야권연대는 어떻게 되나?

곳곳에 지뢰밭..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일괄 경선 유력

입력 : 2012-01-15 오후 7:15:2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이 15일 한명숙 전 총리를 새로운 대표로 선출하면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제 설 연휴 전후에 새로운 지도부 출범에 발맞춰 조직을 정비할 예정이다.
 
그렇게 1월이 지나가면 2월5일에는 통합진보당도 전국 시도당 조직을 마무리하고 중앙당 창당대회 및 총선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 때를 지나면 양당 간에는 본격적인 야권연대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통합당에서는 통합진보당과의 2차 통합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신임 지도부로 선출된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이인영 최고위원 등은 "총선 전 통합진보당과의 대통합을 추진할 것이고, 안 되면 연대에 힘쓸 것"이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는 지지율이 낮은 통합진보당과 굳이 연대해야 하느냐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2월에는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본선에 나설 후보를 3월에는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당내 예비후보 조정도 쉽지 않은데 지지율도 낮은 정당의 후보와 우리 당의 본선 후보가 경쟁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해 야권연대의 난항을 예고했다.
 
앞서 이해찬 전 총리가 대통합에 합류하지 않은 통합진보당에게 날선 비판을 가한 것도 야권연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시사IN' 신년 인터뷰에서 야권연대 없이도 민주통합당이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다수당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를 만나 "야권연대는 돼야 한다. 그런데 돼야 한다고 말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연대의 방안에 대해선 "민주통합당의 지도부가 구성이 되면, 공식적인 제안을 하든지 말든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호선 대변인도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선출되면 16일 쯤 야권연대 방침에 대한 세 공동대표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간 경선 이후 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 경선에 대해선 말씀드릴 것이 현재는 없다"고 전했다.
 
유 대표와 천 대변인은 모두 "지역주의와 소선거구제로 점철된 87년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양당구도가 아니라 새로운 제3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대통합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구 민주노동당계 통합진보당원들은 처음부터 대통합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결국 민주통합당 신임 지도부가 통합진보당에 2차 통합을 제안하더라도 실현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야권연대 방식을 놓고 양당 간에 협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54개 지역구 후보를 어떤 식으로 조정하고 단일화를 이뤄낼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부터 작년 10.26 재보선까지의 과정을 보면 야권연대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간 야권연대를 보면 전국적 차원에서의 선거연대도 없었고, 각 지역에서도 진통이 끊이지 않아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야권연대 방안으로는 민주통합당 후보간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함께 경선에 참여하는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양당 후보들이 일괄적으로 경선을 펼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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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