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오는 16일 축산단체의 상경투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우낙농육우협회는 예정대로 항의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16일 집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농식품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육우와 송아지 값 폭락 대책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집회의 쟁점은 육우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낙농육우 농민들은 육우 값, 송아지 값 폭락의 심각성과 정부의 무대책을 성토하고 ▲육우값 안정을 위한 특단대책 마련 ▲입식 장려금 지원을 비롯한 육우 송아지 입식 정상화 대책 ▲육우군납 확대, 육우전문식당 개설 지원을 비롯한 육우소비 확대 대책 ▲ 무이자 사료구매자금 지원 등 농가 경영안정 대책을 정부와 지자체에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정부가 광우병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마저 재개한 마당에 쇠고기 수입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육우 대책은 방치되고 있다"며 "육우는 사육두수가 계속 줄고 있어 수급의 문제가 아니라 육우농가들이 송아지를 입식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수매 후 도태하거나 육우농가에 입식지원금을 주는 등 당장 실현 가능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요구다.
서 장관은 하루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육우대책에 대해 "농가 호당 평균 67마리 육우를 기르는 데 이중 15마리가 숫송아지로, 젖을 짜지 못하는 숫송아지를 6~8개월 때 잡아서 소고기 판매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육우 대책의 일환으로 6~12개월령 송아지 고기를 상품화해 송아지 고기 시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얘기다..
농식품부와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육우 송아지 고기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에 초유·분유떼기 송아지를 6~8개월 추가 사육하는데 드는 사료비 등 직접 비용을 보전하는 선에서 비육하고 이 고기를 농협 매장에서 판매한다는 구상으로 시범적으로 1000마리 수준에서 추진한다.
서 장관은 "한우가격이 떨어지니 육우가격은 더 떨어져 입식을 안하게 돼 근본적으로 한우가격을 올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이에 대해 "한우대책은 뒷북이고 육우대책은 무대책에 서자취급"이라며 "육우 송아지 고기 생산은 판로나 적정 비육기간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해 당장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