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올레'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정책..고객 혼란

KT "고객 문의에 응대했지만 따로 공지는 안해"

입력 : 2012-01-16 오후 4:19:22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KT 결합상품인 '뭉치면 올레'에 대한 정책이 수시로 바뀌어 고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KT(030200)는 지난달 29일 '뭉치면 올레'의 대리점 가입을 제한한 이후 불과 보름 동안 정책을 수시로 바꿨다.
 
KT는 지난달 29일부터 '뭉치면 올레'의 대리점 가입을 막고, KT플라자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서만 가입해야 한다고 정책을 바꿨다.
 
그런데 지난 9일부터는 대리점과 판매점에서의 가입을 다시 허용한 반면 이번엔 고객센터를 통한 가입을 제한했다.
 
이와 관련 KT 대리점측은 '뭉치면 올레'의 가입을 유치할 때마다 본사에서 건당 5만~10만원의 수수료를 떼어갔다고 밝혔다.
 
한 대리점 직원은 "'뭉치면 올레'에 가입건당 받은 인센티브에서 일정부분을 고객 보조금으로 할당했었는데 수수료를 떼어가니 고객을 유치해도 이익이 남지 않는다"며, "대리점에서의 가입 뿐만 아니라 KT플라자 등으로 안내해 고객이 '뭉치면 올레'에 가입하는 경우에도 대리점 수수료가 차감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안내하고 가입하게 하는데 판매점이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렇다 보니 내방하는 고객에게 '뭉치면 올레'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게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리점에 따르면 KT는 지난 11일까지는 KT플라자나 고객센터를 통한 '뭉치면 올레' 결합건에 대해 리베이트 차감은 없지만 일반 대리점과 직영점의 결합건에 대해서는 리베이트 금액을 전액 차감했다.
 
하지만 이 정책은 지난 12일부로 변경돼 KT플라자나 대리점 등 어느 채널에서든 '뭉치면 올레'에 등록하면 건당 리베이트 5만원을 차감한다고 고지돼 있다.
 
이렇다보니 대리점이나 판매점은 '뭉치면 올레'에 대한 설명을 고객에게 하지 않게 되고, 고객은 결합에 대한 선택의 기회마저 잃게 된다.
 
이에 대해 KT는 "대리점에서 가입을 회피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나 경고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나돌고 있는 리베이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각 지역이나 대리점마다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결합상품 판매로 KT 이익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뭉치면 올레'를 시작한 것이 지난해 5월로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수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12일부로 변경된 정책에 따르면 신분증 등에 대한 원본 스캔이 불가능한 고객센터를 제외한 KT플라자와 대리점과 직영점에서만 '뭉치면 올레' 가입이 가능하다.
 
KT는 "기존에는 고객 편의를 위해 고객센터에서도 '뭉치면 올레' 가입을 가능하게 했지만 본인이나 가족이 아닌데도 가입하는 등의 악용 사례가 있어 본인확인 절차 강화차원에서 KT플라자나 대리점 등 대면창구로 일원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KT는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해 따로 고객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아 고객들은 '뭉치면 올레'의 정책 변화를 알기 어려웠고, 알아도 대처하기 힘들었다.
 
이에 대해 KT는 "최근 있었던 변화들은 일시적인 중단이었기 때문에 따로 공지를 하지 않았지만 KT플라자나 대리점, 고객센터로 고객이 문의하면 응대하는 식으로는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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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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