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이 18일 오전 귀국한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을 뒤로 한 채 해외 순방길에 오른 지 열흘 만이다.
검찰의 칼은 박 의장을 정면조준하고 나섰다.
돈봉투 전달자로 지목 받고 있는 고명진 전 비서에 대한 고강도 수사에 이어 구의원들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16일 밤 구속 수감됐다. 고 전 비서에 대해서도 곧 영장이 청구될 방침이다.
집사로 불리며 전당대회 당시 캠프 재정을 도맡았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서비서관 역시 곧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파문이 일자 의장실에 출근조차 하지 않은 채 잠적한 상황이다.
검찰은 박 의장이 돈봉투 파문의 핵심에 서 있는 만큼 귀국 이후 소환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직 국회의장의 위치에 있는 점을 고려해 조사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퇴 촉구 결의안을 낸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조차 박 의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어 귀국 직후 거취 표명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이미 한나라당 비대위는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 달라”며 그의 의장직 사퇴 결단을 압박한 상황이다.
박 의장은 이에 대해 “귀국해서 얘기하겠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이미 퇴로는 없다는 게 여당 내부의 공통된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