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세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 일제히 크게 뛰어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8.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10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사전 예상치인 8.7%보다는 높아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렸다.
함께 발표된 지난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역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위축됐던 투자 심리에 힘을 실어줬다.
16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유로존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잠시, 프랑스 국채가 등급 강등에도 더 낮은 금리로 입찰에 성공하며 시장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몰아냈다.
리누스 입 상하이 띠이증권 전략분석가는 "S&P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하락했던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며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 긴축 완화정책의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日증시, 유로존 악재 날려버리며 1%↑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88.04엔(1.05%) 오른 846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유로존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크게 하락했던 종목들이 하락폭을 만회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노무라 홀딩스(1.63%),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1.23%)등 금융주가 호조를 보였다.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항공기 임대 자회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23% 오름세를 보였다.
JFE 홀딩스(1.91%), 신일본제철(1.62%)등 철강주와 닛산 자동차(1.89%), 혼다(0.75%)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캐논(0.76%), 소니(-0.31%), 파나소닉(-0.81%)등 전기전자업종은 혼조세가 나타났다.
◇ 中증시, 경착륙 우려 날려버리며 4%대 '점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2.19포인트(4.18%) 상승한 2298.38을 기록했다.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에 힘입어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한 중국 증시가 연휴 효과, 이른바 '홍바오 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원자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강서구리가 10% 상승했고 유주석탄채광, 해양석유공정, 시노펙상해석유화학이 각각 8.00%, 4.69%, 3.44% 올랐다.
공상은행(1.16%), 초상은행(3.23%)등 은행주와 차이나반케(2.85%), 폴리부동산그룹(2.92%) 등 부동산주도 강세를 보였다.
조선, 자동차, 해운 등 경기민감주도 오랜만에 만난 호재에 급등했다. 중국선박개발과 중원항운 모두 10%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상하이자동차, 강회자동차는 6% 넘게 올랐다.
◇ 상하이 강력한 상승세.. 대만·홍콩도 함께 '훨훨'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17.46포인트(1.65%) 오른 7221.08로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3.89%), 전기·기계(3.31%), 관광(2.46%)등 대부분의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대만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도 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6분 현재 전일보다 469.24포인트(2.47%) 오른 1만9481.44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노펙(4.15%), 시누크(3.23%)등 에너지 관련주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행(3.16%), 중국공상은행(3.11%), HSBC 홀딩스(2.35%)등 은행주도 중국 본토 증시의 영향을 받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