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올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설 선물세트 판매율이 예년에 비해 뒤늦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부터 설 연휴까지 설 선물세트를 구매 분위기와 실제 판매 기간 등이 짧아, 연휴 직전까지 판매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기불황에 짧은 설 준비기간 등의 이유로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에서의 선물세트 구매율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대형마트,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는 주말이 끼어 짧은데다 설 선물세트를 준비할 기간도 예년보다 비교적 짧아 설 선물세트 판매율이 이주 들어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139480)의 경우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전체 설 선물세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7% 소폭 신장했다.
심지어 홈플러스는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전년 대비 마이너스 10%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15일 전날이 수요일이었지만 올해는 일요일이어서 설 선물세트 구매 분위기가 뒤늦게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물세트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주말이 지난해에는 22~23일과 29~30일로 여유롭게 있었던 반면, 올해에는 설날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은 지난 14~15일과 설을 코 앞에 둔 이번 주말 21~22일 뿐인 '요일지수'가 반영된 것.
이와 관련 홈플러스 관계자는 "설이 작년보다 10일 가량 빨라 초기 선물세트 구매가 활발하지 않은 영향이 있다"며 "하지만 주말 판매량만 비교하면 작년보다 올해가 높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설 선물세트 매출이 감소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은 저가 상품과 가정과 사무실에서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선물세트 주문량이 늘었다.
TV홈쇼핑 GS샵은 지난해 설 직전 동기 대비 최근 1주일 매출이 약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설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주방용 조리도구(10만원대) 매출이 10% 증가하고, 한우 소비 촉진 캠페인이 한창인 분위기를 반영해 찜갈비한우세트(8만9000원)이 40분 만에 1500세트 팔리며 식품군 매출이 15% 늘어나는 등 설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www.gmarket.co.kr)에서도 최근 일주일(10~16)간 설 명절 대표선물인 한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1/21~27)에 비해 2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참치캔, 식용류 등 각종 가공식품 선물세트 185%, 생활용품 선물세트 102%로 각각 크게 판매량이 올랐다.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 관계자도 "온라인 몰은 클릭만으로 가격비교가 쉽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마트나 전통시장을 찾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약 40%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직접 쇼핑하러 갈 시간적 여유가 없고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 마지막까지 선물세트 구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