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태블릿도 LTE 시대..애플 독주 제동?

입력 : 2012-01-18 오후 4:21:59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에도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도래했다.
 
그간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에 밀려 재미를 보지못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은 보다 앞선 기술인 LTE로 무장한 태블릿을 선보이며 반격을 시도하고 있고, 이에 애플은 차세대 태블릿인 '아이패드3'에 LTE 기능을 도입해 응수할 태세다.
 
LTE 태블릿은 LTE 스마트폰처럼 3세대(3G)보다 최대 5배 빠른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 LTE 태블릿도 '물량공세'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국내 첫 LTE 태블릿 '갤럭시탭8.9 LTE'를 내놓은 삼성전자다. 갤럭시탭8.9 LTE는 WXGA(1280×800) 8.9인치 디스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3.2 허니콤에 1.5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를 탑재했다.
 
그밖에 ▲300만화소 카메라 ▲풀HD(고화질)급 동영상 재생 ▲듀얼 서라운드 스피커 ▲16·32·64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 ▲61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등을 지원한다.
 
이 제품은 연필 한자루 얇기인 8.6밀리미터(mm) 슬림형 두께에 커피 레귤러 사이즈와 비슷한 465그램(g)의 무게로 휴대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은 또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12'를 통해 LTE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탭7.7'을 미국시장에 공개하는 등 LTE 태블릿에서도 제품 다양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갤럭시탭7.7은 WXGA(1280×800)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두께는 7.89mm, 무게는 335g이다.
 
◇LG전자, '옵티머스 패드 LTE' 돌풍 자신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태블릿을 출시하려다 보류한 LG전자도 자사의 강점인 LTE 기술력으로 무장한 '옵티머스 패드 LTE'로 다시금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종석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장은 18일 "세계 최초의 LTE 모뎀과 최다 판매 LTE폰(옵티머스 LTE)으로 LTE 시장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며 옵티머스 패드 LTE의 돌풍을 예고했다.
 
제품 화면 규격은 갤럭시탭8.9 LTE와 같은 8.9인치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처럼 'True HD IPS(In-Plane Switching)'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색재현율을 구현한다.
 
또 카메라 해상도는 800만화소로 갤럭시탭8.9(300만화소)보다 다소 높으며, 배터리 용량은 6800mAh로 한번 충전하면 10시간 연속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밖에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허니콤 운영체제(OS)를 탑재했고, 태블릿 최초로 외장 메모리 슬롯을 지원해 별도 메모리 카드 사용시 추가로 32GB까지 쓸 수 있다. 제품 두께는 9.34mm, 무게는 479g으로 갤럭시탭8.9보다 약간 두껍고 무겁다.
 
◇ 팬택, 방수기능 갖춘 LTE 태블릿 선뵈
 
팬택도 지난 CES 2012에서 첫 태블릿인 '팬택 엘리먼트'를 미국시장에 선보였다. 팬택 엘리먼트는 8인치 LTE 태블릿 제품으로, 방수기능이 있어 젖거나 물에 빠져도 작동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도 갤럭시탭8.9 LTE, 옵티머스 패드 LTE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허니콤 OS를 탑재했으며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갖췄다. 해상도는 XGA(1024×768)다.
 
엘리먼트는 피에조(Piezo) 진동 모터를 장착해 화면을 터치할 때나 게임을 할 때 세밀한 진동 효과를 내도록 했다.
 
◇애플 아이패드3, 'LTE+쿼드코어' 태블릿
 
애플이 오는 3월쯤 아이패드3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애플이 이미 아이패드3의 생산에 착수했고, 다음달부터는 최대한 물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차세대 아이패드는 전작들과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다. 애플 최초로 LTE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태블릿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듀얼(2개)이 아닌 쿼드(4개)코어다.
 
두뇌가 4개인 만큼 애플리케이션의 연산 능력이 월등히 향상되고, 멀티태스킹도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TE 태블릿 시대 승자는?
 
국내외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자사 태블릿에 LTE 기능을 채택하면서, 차세대 태블릿 시장에서 승자구도가 재편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제조사들은 애플 아이패드 군단의 독식에 맥을 못춘 채 아마존의 선전을 바라봐야 했다.
 
지난해 11월 태블릿 시장에 깜짝 출현한 아마존은 199달러(약 23만원)짜리 태블릿 '킨들파이어'로 가격파괴 돌풍을 일으키며, 아이패드 점유율을 3분기 74%에서 4분기 62%까지 떨어뜨렸다.
 
이처럼 상호 견제가 심한 시장이지만 LTE라면 국내업체들도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화면이 큰 태블릿의 특성상 3G보다 LTE에서 사용하기 적합하기 때문에, LTE 태블릿 시장에 수요가 몰리면 그 성장세는 3G 시장보다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큰 폭 성장한다는 것은 각 제조사간 태블릿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물론 경합 과정에서 애플의 아성을 단기에 위협하기는 어렵겠지만, LTE 태블릿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국내업체들이 애플의 점유율을 조금씩 잠식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위상이 단숨에 꺾이진 않겠지만, 국내 제조사들이 LTE에 최적화된 태블릿을 앞세워 애플의 지위를 차츰 흔드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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