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돋보기)반도체, 대만업체 감산·인텔 모멘텀

입력 : 2012-01-19 오후 3:03:41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앵커 : 대만 디램업체 실적발표가 있었죠. 역시 부진했나요?
 
기자 : 네 부진했습니다. 대만 난야가 지난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내면서 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72억대만달러로(한화 2700억원) 전기대비 1% 줄었고, 영업손익은 92억대만달러(3500억원)손실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27%였습니다. 전기대비로 손실금액은 7억대만달러정도 줄었습니다.
 
비트그로스는 전기대비 7% 증가했지만, 평균판매단가가 12% 줄어서 매출이 감소했던것으로 파악됩니다. 난야는 올해 1분기 비트그로스로 전기대비 플랫(변화없음)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 난야와 마이크론의 합작법인인 이노테라는 어땠나요?
 
기자 : 이노테라도 아주 안좋았습니다. 8분기 연속 영업적자였습니다. 매출은 87억대만달러(3300억원)로 전기대비 3% 줄었고, 영업적자는 69억대만달러에서 57억대만달러(2160억원)로 감소했습니다만 역시 손실이었죠. 손실폭은 컸습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5%였습니다.
 
이노테라는 4분기 비트그로스가 전분기대비 19% 증가를 기록했지만 평균판매단가는 전기대비 22% 하락해 매출이 줄었습니다.
 
이노테라는 올해 1분기 비트그로스 가이던스를 전기대비 20% 감소로 제시했습니다. 감산여파가 본격화되는것같습니다.
 
앵커 : 실적부진에 설비투자 여력도 없을것 같은데 가이던스 나왔나요?
 
기자 : 네, 일단 실적이 안좋게나오면서 설비투자금액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것같습니다. 난야는 올해 설비투자금액 가이던스를 전년대비 69% 감소한 34억대만달러(1292억원)로 제시했고, 이노테라는 66% 감소한 40억대만달러(1520억원)로 제시했습니다.
 
이로인해 올해 디램 산업 전반의 공급증가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선두·후발업체간 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증권은 설비투자금액 감소에 따라 미세공정 전환 속도가 느려지며 난야와 이노테라의 원가 경쟁력도 약화될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더불어 디램 생산량 증가는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디램 수급 균형과 가격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 8개 분기 연속 적자면 재무상황도 안좋을것같은데 추가적인 증자 또는 구조조정 가능성은?
 
기자 : 난야는 차입금중에서 올해 161억대만달러, 우리 돈 6100억원, 이노테라는 305억달러 약1조2000억원을 상환해야합니다.
 
지난해 4분기말 기준 난야와 이노테라의 현금보유액이 각각 70억대만달러(3700억원), 55억대만달러(2100억원)에 불과하므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는 경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 격차 확대로 원활한 추가 자금 조달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온다면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수도 있고요 이러면 구조조정이 진행될수도 있겠습니다.
 
난야는 지난 4분기에 이미 300억대만달러(1조1400억원)규모로 유상증자를 했지만 순차입금은 760억대만달러(2조8900억원)로 여전히 많습니다. 대만 디램업체 유동성 이슈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 난야와 이노테라의 실적부진, 설비투자 감소, 유동성 악화 이슈에서 디램업황 조기 개선 기대를 가져봐도 될까요?
 
기자 : 네, 일단 공급측면에선 지금 나오고 있는 재료가 긍정적인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요가 이미 PC쪽에서 모바일쪽으로 이동중이고 클라우드 관련한 쪽으로는 서버용으로 확대되어지는 모습이어서 디램업황이 예전처럼 개선될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단기에는 DXI지수 반등에서 알수있듯이 대만 난야와 이노테라의 감산으로 인해 디램가격 하락이 멈추고 있어서 점차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질것으로 판단합니다.
 
동양증권은 디램 경기회복이 2분기 중반 이후가 될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단서조항이 있습니다. 일본의 메모리업체 엘피다와 대만의 이노테라가 현재의 감산 수준을 유지할 경우에 2분기 중반 이후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동양증권은 최근에 시장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엘피다의 사업중단 가능성,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 등이 지속적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선 디램산업의 특성상 선발업체의 사업중단에는 상당한 기일이 소요되는 만큼 과도한 기대는 갖지 말자고 했습니다.
 
앵커 : 반도체업종 투자전략은?
 
기자 : 일단 PC 수요가 여전히 좋지 않기때문에 디램쪽 시황이 단기에 좋아질것으로 보진 않습니다만 디램 후발업체인 난야, 이노테라의 설비투자금액 감소와 추가 감산 영향으로 공급 조절이 지속되면서 디램업황은 바닥을 다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재료는 중립이상 정도로 시황에 나쁘진 않겠습니다.
 
또한 미국 IT업체 실적이 이제 오늘부터 연휴기간동안까지 계속해서 나옵니다. 오늘 실적 공개하는 인텔을 먼저보면 지난분기 순익이 전기대비로는 6% 감소할것으로 보이지만, 전년대비 3% 증가한 주당 61센트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텔은 최근 4분기동안 순익 서프라이즈 비율이 평균 11%였으니까 이번에도 예상보다 좋게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IBM도 오늘 나오는데요 주당순익예상치는 4.62달러 전분기보다 무려 43%, 전년대비로는 10.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24일~25일 정도에 애플이 지난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데요 주당순익은 전기대비 41%, 전년대비 55% 증가한 9.98달러가 예상됩니다. 미국 IT업체 호실적은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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