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좀체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 그리고 여론의 무관심.
통합진보당이 통합 이후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SNS, 팟캐스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저공비행'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팟캐스트 인기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나는 꼼수다'를 끌어내릴 정도다.
유 대표와 노 대변인은 지난 18일 ‘저공비행'을 시작하며 "끊임없이 가카를 만들어내는, 임기가 끝난 후에도 임기도 없이 선출될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을 지배하려는 그 분들에게 헌정한다"며 "저공비행으로 다가가서 정확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공동대표가 단독 진행하는 팟캐스트 '희소식'으로도 화제를 일으켰었다. 이 대표는 "거대 언론 두렵지 않다"면서 척박한 언론 환경에도 불구, '희소식'과 트위터를 통해 당의 이름을 알려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통합진보당의 팟캐스트 전략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팟캐스트 순위에 '저공비행'이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하여 7화까지 공개된 '희소식'도 나꼼수와 함께 차트를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시민 대표는 트위터에 "저공비행, 소박하지만 나름 성공적인 출발"이라며 "2회 비행경로는 부산일보, 경향신문, 정수재단"이라고 예고,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18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노회찬 대변인과 최근 트위터에 뛰어든 천호선 대변인이 진행하는 '트위터 브리핑'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미 백악관에서 지난해 시행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두 사람이 최초다.
노 대변인은 트위터 브리핑을 사전에 예고한 후 "질문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트위터브리핑이라고 달아달라"며 "적나라하게 답변 드리겠다"고 홍보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글자수의 제한이 있는 트위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현안에 관한 것들은 명쾌하게, 네티즌들의 짓궂은 질문에는 유쾌하게 답해 촌철살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진보당이 팟캐스트와 트위터를 활용한 당 홍보에 뛰어든 것은 여론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자체적으로 '진보정치'라는 기관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조회수가 미미한데다가 각종 현안 브리핑 역시 전파가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천호선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를 만나 "굉장히 불리한 언론환경에 놓여 있다"며 "SNS와 팟캐스트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에 매진하기로 당내에서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우리 당에 스타가 많다"며 "저도 트위터 체질이 아니지만 대변인이 되면서 새해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런 활동들은 (낮은 지지율에 대한)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통합진보당은 유시민 대표가 37만여명, 이정희 대표·노회찬 대변인이 18만여명, 심상정 대표가 15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개설된 당 공식 트위터도 개설 한 달여 만에 거대 정당들을 따돌리고 팔로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통합진보당은 온라인 외에도 당을 알릴 수 있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19일에는 청와대에 소 값 폭락에 항의하는 서한과 함께 송아지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주목을 끌었다.
돈봉투 목격 폭로에 비상이 걸린 민주통합당과의 차별화도 계속 추진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의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의 구조 자체가 우리와 다른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돈봉투 합법화에 잠정 합의한 것과 이번 당직 인선만 봐도 알지 않느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