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증권업계 부진에도 '승승장구'

입력 : 2012-01-25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증권업계가 헤지펀드, 상품운용, 자산관리 등의 신규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증권사 수익의 핵심인 브로커리지 부문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다.
 
경쟁격화에 따른 수수료율 하락과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온라인 거래 등으로 인해 브로커리지의 성장성이 정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로커리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 실적 악화를 보이고 있는 다른 증권사들과는 달리 오히려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연초대비 17.83%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6.80%를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증권업종지수는 연초대비 44.81%의 하락률을 보여, 코스피지수가 불과 10.98% 하락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증권업종이 탄력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039490)은 타 증권사와는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불과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 5.85%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6.95%의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한 상태다. 타 증권사의 주가가 올해 더 탄력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폭락분을 감안한다면 주가를 절반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 이면에는 색다른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다른 대형 증권사의 경우 일회성 비용과 ELS 배당락에 따른 상품손실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점유율 상승으로 수수료수익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3분기 연속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위탁매매 특화’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가지고 있는 온라인 리테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과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기존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점차 강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보통 MTS의 비중 확대 등에 따른 온라인거래 증가는 증권업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으로 귀결되지만 기존부터 저렴한 수수료를 유지해온 키움증권에게는 기회 요인이 된다는 것. 기존과 동일한 저가형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기존 고객의 유출이 없고 기존 브랜드 파워를 통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키움증권은 MTS에서도 3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대체거래소(ATS)의 도입도 키움증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ATS는 거래소에 등록하지 않고 증권의 매도자와 매수자를 집중시켜 일정한 거래원칙에 의해 매매체결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지칭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ATS가 도입될 경우 유통시장 경쟁으로 인해 유관기관 수수료율 인하가 기대된다”며 “약정기준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가장 높은 비용절감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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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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