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7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삼성전자(005930)와의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순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분기 들어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을 웃돌았다면, 지난 3분기에 빼앗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물량 기준)를 탈환했다는 얘기가 된다.
24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012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총 3704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8% 급증한 규모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3000만대 수준도 큰 폭 웃돈 것이다.
국내 전자업계와 증권가에선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가 4분기에 3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애플에 1위를 내줬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삼성의 판매량이 3800만대를 웃돌아 여전히 1위라는 의견도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006800) 연구위원은 25일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3400만~3500만대임을 감안하면, 애플이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성혜
현대증권(003450) 연구원도 "오는 27일 삼성의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정확한 스마트폰 판매집계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잠정치로는 삼성 점유율이 애플에 뒤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반면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를 앞세운 삼성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81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순위 변동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양사간 스마트폰 판매 격차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기 때문에 순위경쟁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4분기까지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삼성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프리미엄 제품만을 내놓는 데 반해 삼성은 저가형 스마트폰을 포함,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판매량 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원재 연구위원은 "올해 애플 아이폰5가 출시된 뒤 시장 반응이 변수지만, 이제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는 대량생산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매출 규모와 별도로 판매량 면에선 삼성에 상당히 유리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니치마켓(niche market)일 때는 아이폰처럼 뛰어난 제품이 유리하겠지만, 시장이 점차 '매스마켓(mass market)'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삼성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태
NH투자증권(016420) 연구원도 "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하는 애플에게 삼성은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는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응수하고 있다"며 "올해 삼성이 애플보다 스마트폰 판매량 면에서 크게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애플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이끈 제품이 '아이폰4S'였다면, 삼성 스마트폰 판매물량 중 히트작 '갤럭시S2'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도 안된다"며 "스마트폰 판매 3500만대를 이끈 것도 단일 제품이 아닌 다양한 제품의 기여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공식 집계되는 27일 양사간 스마트폰 판매 순위 경쟁의 윤곽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