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정치권에 휘몰아쳤던 돈봉투 파문이 답보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한 인터넷 언론사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보도한 이후 KBS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거래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익명의 후보측 인사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대체 누가 그런 것이냐"며 "그렇게 말한 사람을 즉각 찾아내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통합당은 즉각 해당 언론사에 사실관계를 요청했다. 하지만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리는 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KBS측에 요청했지만 KBS입장에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소와 고발을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가 먼저 파악돼야 할 것"이라며 "당에서는 현재 확인 불가능하다. 수사는 검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민주통합당은 총선정국에 돌입한 상황에서 초점이 돈봉투 의혹에만 쏠리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돈봉투 문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문제였다"며 "하지만 이런 일들이 자꾸 터져서 다른 곳으로 시선이 쏠리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는 일단 돈봉투 관련자 색출보다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집중하는 분위기다. 돈봉투 관련자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엄정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은 향후 금권정치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모바일 투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없애는 이유가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때문이라고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제시한 모바일투표만이 이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