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라면 관련주들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라면대전 2차 국면에 돌입할 조짐이다.
하얀 국물의 대표격인 '나가사끼 짬뽕'을 출시하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은 오랜 침묵을 깨고 급등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삼양식품은 전날보다 2250원(6.12%) 오른 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5일 이동평균선을 따라 조정받는 양상이었지만 이날 상승으로 5일선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8% 이상 오르면서 20일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농심 '진퇴양난'..2차 불매운동 조짐
이날 주가의 희비를 가른 것은 농심 라면에 대한 일부 소매점의 2차 불매운동 조짐이다.
업계와 인터넷 카페 ‘좋은 슈퍼 만들기 운동본부’등에 따르면 슈퍼마켓 점주들은 오는 27일부터 2차 불매 운동에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점들은 라면 등 농심 제품들이 도·소매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면서 슈퍼마켓 운영자들이 상대적 손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 12일까지 1차 불매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농심과의 대화에서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2차 불매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하얀국물 열풍, 스치는 바람 아니다
라면계의 절대 1인자였던 농심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 떠오르는 다크호스인 삼양식품에 대해서는 재평가가 한창이다.
라면계의 하얀 국물 열풍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이제 빨간 국물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라면 시장은 빨간 국물과 하얀 국물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얀 국물 제품이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고,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잘 부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얀 국물 라면의 대표 제품인 나가사끼 짬뽕과 꼬꼬면은 출시 4개월 만에 라면 총수요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음식료 업종에서 삼양식품을 오리온, 롯데삼강과 더불어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