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로 금융권 '4强 경쟁'

금융위, 인수 신청 전격 승인
정치권 반발 등 후폭풍 만만치 않을 듯

입력 : 2012-01-27 오후 5:00:29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우여곡절 끝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결국 외환은행(004940)을 품었다. 금융권 4강 경쟁 시대가 본격 개막한 것이다. 
그러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이 신청한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을 승인했다. 또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산업자본 판단 여부에 대해 "산업자본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하나금융이 론스타 측에 5거래일, 즉 다음 주 안에 매각 대금 3조9156억원을 납부하면 지난 2010년 11월부터 14개월간 진행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끝나게 된다.
 
 우리금융(053000), KB금융(105560)지주, 신한지주(055550)와 함께 하나금융도 자산 300조원대 지주사가 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 금융지주사 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 하나+외환 규모 >
 
  자산액 은행기준 지점수
하나+외환 331조 1012개
KB금융 363조 1162개
우리금융 372조 932개
신한금융 337조 965개
 
(자료 : 각 금융지주 / 작년 9월말 기준)
 
하나금융은 그동안 서울은행, 충청은행, 보람은행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고 이번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나머지 금융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이후 경영진을 선임하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투 뱅크(two bank)' 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새 외환은행장으로는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현 하나금융 부회장)이 내정될 예정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의 고용과 관련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우수한 인재를 끌어안겠다"고 말해 당장 구조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정치권, 시민단체 반발 예상
 
그러나 민주통합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출범한 민주통합당 지도부들은 지난 17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불러 "론스타에 대한 의혹을 해소한 후 하나금융의 인수 승인을 해줘야 한다"며 이번 인수 승인에 대해 반대해 왔다.
 
피인수주체인 외환은행 노조원들은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9년 만에 한국을 떠나는 론스타에 대해 국정조사와 감사원 감사를 추진했던 정치권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번 인수를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인 김승유 회장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내외부적인 여러 조건상 하나금융이 화학적으로 외환은행을 완전히 통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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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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