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3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만나 유로존 위기 해법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는 핵심 사안인 '신 재정동맹'의 규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성장 친화적인 개혁, 일자리 창출, 그리스 지원, 은행 자본확충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이번 회담에서 유럽 정상들은 독일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새 재정협약을 마무리 짓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할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재원 규모를 정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지는 "5000억유로 규모의 ESM이 유럽 국채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지, 또 독일이 재금 확충에 동의할지가 회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시장을 안정시킬만한 해결책이 제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로존 정상들에 대한 외부 압력이 거세진 만큼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다보스포럼에서 "아직까지 그리스 문제 조차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유럽 상황이 얼만큼 심각한지 알려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는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해법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뉴욕타임즈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결론을 내놓는 것과 결론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결론이 나와도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도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신재정협약이 3월 서명을 목표로 합의될 경우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호재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리스 등 위기국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EU 정상회담과 별도로 메르켈 독일 총리,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만나 유로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가디언지는 "이 자리에서 마리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구제금융 규모를 확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 독일이 기금의 자본 확충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