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7일 중도 사퇴하면서 차기 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기 방통위’의 남은 2년 임기를 맡게 될 위원장 후보는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 송도균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손기식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홍기선 케이블TV시청자협의회 위원장 등 4명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 가운데 30일 현재 청와대가 손기식 원장과 홍기선 위원장을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업계에서는 법학자 출신의 손 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차기 위원장 후보는 사실상 1~2명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차기 방통위원장을 임명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손 원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홍기선 위원장은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등을 지낸 고려대 인맥이라는 점이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SBS 사장을 지낸 바 있는 송도균 전 부위원장은 방통위 사정에 밝은 게 강점으로 꼽히지만 최근 하금열ㆍ최금락 등 SBS 출신이 청와대에 잇달아 진출한 상황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길 의원은 지난 2009년 미디어법 통과에 앞장선 인물로 현 정부와 ‘정책코드’가 맞지만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차기 위원장으로 누가 임명되든 방통위 기구 개편설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정책 추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재송신제도 개선,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 700MHz 용도 확정, 망 중립성 문제 등 중요 정책들은 아마도 차기 정권에서나 언급되지 않겠느냐”며 “차기 위원장은 최시중 위원장이 벌려놓은 종편 정책의 설거지 정도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위원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방통위로 출근만 계속하고 전체회의 주관 등 위원장 업무는 홍성규 부위원장이 대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