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스마트폰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DMB 이용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규매체가 기존매체를 대체하는 현상이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19일 발표한 ‘2011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TV, 라디오 뿐 아니라 컴퓨터 이용시간도 대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3413가구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남녀 666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18일부터 6월 25일까지 면접조사 방식을 이용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진행했다.
◇스마트폰, TVㆍ라디오ㆍ컴퓨터 이용시간 대체
조사 결과 10대와 20대의 경우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신규 매체 이용으로 TVㆍ라디오 이용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자가 각기 21.0%, 13.6%로 나타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디어 대체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는 TV, 라디오와 같은 전통매체 이용 감소 비율이 스마트폰 비이용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20대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 이후 TV뿐 아니라 컴퓨터 이용시간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MB 향후 이용 않겠다” 90% 이상
뉴미디어가 부상하는 와중에도 DMB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조사대상 가구 가운데 지상파DMB를 이용하는 비율은 25.3%, 위성DMB 이용자는 전체 1.6%로 나타났고, 응답자 대다수(지상파DMB 94%, 위성DMB 97%)는 향후 이용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응답자 과반수는 그 이유와 관련, ‘이용할 필요를 못 느낀다’(지상파DMB 62%, 위성DMB 52%)고 답했다.
◇매체별 이용도 TV가 압도적
TV는 일상생활의 필수적 매체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조사결과 열 명 중 여섯 명(60.0%)이 TV를 필수매체로 꼽았고 그 뒤를 인터넷(33.0%), 신문(2.2%), 서적(2.2%), 라디오(1.4%)가 이었다.
TV는 가장 자주 이용하는 매체(주 5일 이상 이용 비율 TV 82%, 인터넷 44%, 신문 17%, 라디오 15%)이자, 이용시간이 가장 긴 매체(하루 평균 TV 187분, 인터넷 98분, 라디오 71분)이기도 했다.
TV는 소득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이용시간이 많았는데 50대와 60대 이상은 그 비율이 각기 84%, 95%에 달했다.
이에 비해 10대(65%)와 20대(67%)는 인터넷을 필수매체로 택해서 매체 이용은 세대별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플랫폼 이용은 앞으로도 다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지상파방송의 경우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이용하는 매체는 TV가 96.3%로 압도적이었지만 컴퓨터(14.8%), DMB(10.0%), 스마트폰(6.5%), PMP(0.6%), 태블릿PC(0.5%)를 지목한 이용자도 나타났다.
◇세대별, 계층간 미디어 소비 격차 심화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나타난 변화상은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조사대상가구의 27%로, 남성과 20ㆍ30대, 사무직과 대졸 이상 고학력 응답자에게서 보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방통위는 "TV 수상기가 일상생활의 필수적 매체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한 가운데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미디어 이용이 빠르게 ‘개인화’, ‘이동성’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기기는 10대부터 30대 응답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보유비율을 나타냈고 대도시에 비해 군지역의 보급률이 낮았다는 점에서 연령별ㆍ지역별 디지털 격차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가입가구 전체 90% 육박
한편 유료방송 가입 가구는 전체 가구의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구의 88.6%가 유료방송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유선방송이 74.8%로 압도적 세를 보였고, IPTV 12.4%, 위성방송 6.8% 순으로 나타났다.
지상파TV만 보는 비율은 전체 가구의 9.0%에 그쳤다.
유선방송 가입자의 66%는 월 1만 원 이하의 저가상품에 가입한 경우가 많았고, 위성방송 가입자의 47%는 월 1만4000원 이상의 프리미엄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