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연초부터 각종 현안에 대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올해 험난한 노사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005380) 노조가 올해 안에 모든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고,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를 전면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미 노사간 생산설비나 채용 부분은 합의한 사안이기 때문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30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대표가 올해 안에 이 같은 방안과 모든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 하는데 합의하자"고 주장했다.
노조는 주간 연속 2교대 시행과 관련, "사측이 주간 2교대를 위해 제시한 생산량 증가분30만대 분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30만대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총 3500명 이상의 대규모 신규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사가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합의를 진행중인 것이지 합의점을 찾아 해결된 사항이 아니다"며 "사측이 설비투자로 생산분을 확보하겠다고 하는데 주간 2교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줄어 생산분을 맞추려면 생산설비 증설과 신규인력 충원은 불가피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조는 "청년실업해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장시간 노동해소에도 꼭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 노조는 노사 현안 해결을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다음달 10일 노사 대표자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해 근로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물량 만회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접근해 놓은 상황에서 신규 공장 증설이나 신규 인원 채용을 요구하는 것은 노사 간의 합의를 전면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최근 조합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에서 조합원들은 올해 노조가 해결할 최우선 과제로 주간연속 2교대와 월급제(52.3%)를 꼽았다.
이어 기본급 중심의 생활임금 향상(24.2%),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도) 폐기와 노동법 전면개정(11.5%), 비정규직 문제해결(7.3%) 등을 우선적 해결과제로 답했다.
또 노조가 제안한 최고경영자와의 만남에는 92%, 노조 차원에서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자는데는 84%, 노조의 정치세력화 추진에는 53%가 각각 찬성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