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새해 첫 달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1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재정 조기집행 카드로 건설경기 부양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혹한기로 인한 공사물량 감소,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비관적 경기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2년 1월 CBSI’가 전월비 9.3포인트나 하락한 62.3을 기록해 지난 2010년 8월(50.1) 이후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CBSI가 전월비 9.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2010년 5월(11.0 포인트 하락)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이다.
건산연에 따르면, CBSI는 작년 12월에 연말 공공공사 발주 증가 영향으로 전월비 5.6포인트 상승한 71.6을 기록하며 3개월만에 70선을 회복했으나, 결국 한 달만에 다시 70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연말 대비 연초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 등 혹한기 공사물량이 급감하는 계절적 요인과 최근 다시 대두되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건설업체 체감경기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판단된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업체 지수가 전월비 소폭(1.6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형·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대비 6.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소업체 지수가 전월비 25.0포인트나 하락한 36.8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해 CBSI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업체의 경우 공공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작년 연말 대비 연초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급감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인력·자재부문은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자재비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월 CBSI 전망치는 1월 실적치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64.4를 기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2월 전망치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전망치가 기준선에 훨씬 못미친 60선 중반에 불과해 건설업체들은 2월에도 여전히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