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해 유럽발 위기로 한층 출렁거렸던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변동성 지표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코스피)도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그간 조그만 시장 충격에도 출렁거렸던 지수가 점차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V-코스피지수가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V-코스피는 22.89를 기록, 20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최대 50.11까지 치솟았던 V-코스피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것이다.
V-코스피는 옵션가격을 이용해 코스피 200 옵션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30일 만기) 코스피 20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낸 지수로, 시황 및 투자판단지표로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흔히 이 지수가 급등하면 시장이 불안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곤 한다.
실제로 코스피지수와 V-코스피는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지난해 V-코스피가 가장 높은 수준인 50.11을 기록했던 8월9일의 경우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80선까지 하락, 그 달의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료 : 한국거래소>
하지만 최근 V-코스피가 20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은 절대수준보다는 상대수준에 대한 비교를 통해 지수의 방향성에 대한 추정이 가능하다”며 “변동성의 현재 수준이 평균 수준보다 낮다면 변동성의 추가상승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지수의 추가조정을 암시하는 것이고 평균 수준보다 높다면 지수의 반등시도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V-코스피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V-코스피가 지수에 후행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어 V-코스피와 더불어 다른 지표도 함께 관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배신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V-코스피는 지수 움직임보다 한 박자 늦는 경향이 있다”며 “변동성이 어차피 주가 지수의 등락에 따른 파생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V-코스피만 놓고 주가 방향을 논하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왜도지수(Skew Index)를 같이 관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경험적으로 왜도지수가 130포인트 위로 올라서면 1개월 이내에 주식시장에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지수는 주가의 단순 등락보다는 급등락을 예측하는 데 좋은 지표라고 덧붙였다.
<자료 : 삼성선물>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보고서에서 "변동성 지수는 옵션의 내재변동성 자체를 지수화한 반면 왜도지수는 옵션 변동성의 치우침을 통해 지수 하락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측면에서 다르다"며 "주가지수 급락에 대한 설명력에 있어서 부분적으로 왜도지수가 변동성지수보다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