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돈봉투 놓고 설전

쇄신에 여념없는 양당, 돈봉투로 바람 잘 날 없어

입력 : 2012-02-03 오후 1:05:4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돈봉투를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이은 비리에 고초를 겪던 한나라당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돈봉투 구설에 반격을 가한 것이다.
 
서용교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3일 "우선 민주통합당 총선 예비후보 한 분의 억울한 사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빌미로 자신들의 '돈선거 전당대회'를 덮기 위해 연일 검찰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규탄했다.
 
서 부대변인은 "대구선관위가 지난달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 구의원이 한명숙 후보 지지자의 명단을 넘겨받는 대가로 당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있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며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출범한 민주당의 첫 경선부터 돈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은 자체조사를 통해 봉투가 오고 간 정황을 파악했다고 하면서도 한 대표와의 관련성은 없다고 애써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며 "정당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는 현실에서, 선관위에서 수사의뢰까지 한 사안을 구의원 한사람의 문제로 축소시키려 한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체조사만으로 의혹 해소를 기대할 수 없는 이상, 민주당은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당당히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협조하는 등 구태를 벗기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취하는게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도 추호의 정치적 고려 없이 엄정한 수사만이 낡은 정치 풍토를 바꾸고, 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부천 원미(갑) 김경협 예비후보 '돈봉투' 내사 무혐의 결정에 대해 "김 후보에게는 물론, 민주당과 국민 앞에 공식적으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초청장을 돈봉투로 둔갑시키려던 검찰의 시도가 결국 헛발질로 끝났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의원,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참모인 박희태 국회의장 등 돈봉투 3형제의 비리가 검찰의 눈에만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쇄신에 여념이 없는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지만, 돈봉투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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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