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야심차게 내놓는 ‘플러스친구’의 입점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플러스친구는 이용자가 선호하는 기업, 연예인, 단체 등을 친구로 등록해 각종 정보와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처음 21개 제휴사에서 시작해 지금은 57개 이르렀는데 카카오톡 운영업체 카카오에 따르면 무려 3000개의 기업이 제휴문의를 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카카오는 테스트 결과 플러스친구가 비즈니스 모델로서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 1분기 안으로 입점기업을 최대 1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입점기업이 보내는 메시지가 스팸으로 인식돼 이용자 편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심사 및 선별과정이 매우 엄격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이용자, 제휴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보고 어느 정도 장벽을 낮추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플러스친구의 수익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도 파트너사를 늘리기로 결심한 계기다. 플러스친구 제휴 방식은 크게 마케팅, 콘텐츠, 사회공헌 등 세가지다.
콘텐츠 및 사회공헌 제휴모델은 카카오톡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고, 브랜드 강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무료로 제휴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의 경우는 유료다.
카카오는 제휴비용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입점만 하더라도 수천만원이며,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비용이 또 든다.
이밖에도 매달 메시지건수에 따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 제휴사 관계자는 “처음 협상에 들어갔을 때 여러 가지 패키지 형태로 연 수억원의 비용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제휴사 대부분이 마케팅 제휴모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또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의 지배력이 유효하다고 가정하면 올해 수백억원의 수익도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오픈마켓 운영업체와 통신사의 견제가 잠재된 리스크다. 먼저 애플과 카카오톡은 서비스 업데이트 승인 지연 문제로 일련의 분쟁을 겪고 있다.
애플로서는 앱스토어 입점료 한 푼 안내면서 상당한 수익을 거두는 카카오톡이 얄미울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또 통신사 역시 기존 SMS(단문메시지서비스) 시장을 카카오톡이 그대로 잠식해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특히 카드사를 비롯, 여러 기업이 SMS에 매년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돈을 쓰는 가운데 이들이 카카오톡으로 이동할까 걱정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망중립성 이슈에서 콘텐츠업체들이 지지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통신시장과 완전히 다른 시장을 새로 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카카오톡은 SMS 수익을 그대로 갉아먹고 있어 ‘무임승차’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