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에 연초부터 철근과 시멘트 등 건설자재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중소레미콘 업계의 조업중단 선언까지 이어지자,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31개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오는 9일 건자회 총회를 열어 철근과 시멘트 가격 인상, 레미콘 생산 중단 가능성에 따른 대비책을 논의한다.
5일 건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이 t당 6만7500원에서 최대 7만7500원으로 올랐다.
시멘트 제조업체 간 경쟁이 붙으면서 지난달 중순 t당 7만6000원으로 인상폭이 조금 내려가기는 했지만 시멘트의 수요자인 레미콘과 건설업계는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제강업체들 역시 지난달 2일 철근값을 t당 81만원(고장력 10㎜, 현금가 기준)에서 84만원으로 3만원 인상했다. 심지어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6일에는 2월부터 87만 원으로 3만 원을 추가 인상하겠다고 건설업체에 통보했다.
여기에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싼 시멘트-레미콘 업계간 충돌로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22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겠다고 결의해 건설사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건자회 관계자는 "제조 원가가 올라갔다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수급 논리는 무시하고 원가 논리만 갖고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이 시멘트나 레미콘 가격 인상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관련 업체들끼리 조금씩 물밑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져 오는 9일 건자회 총회를 통해 극적 타결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