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식음료업계에서 기존 제품의 패키지나 용량을 변경해 마치 새로운 제품인 것처럼 내놓는 사례가 늘면서 '우려먹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과 포장재 등 원부재료 가격상승으로 신제품 개발에 부담을 느낀 업계가 신제품 보다는 리뉴얼 제품 출시에 치중했기 때문.
롯데칠성(005300)음료는 2010년 장수 브랜드인 2% 부족할 때와 밀키스, 델몬트 콜드 등 대표 제품에 이어 지난해는 핫식스와 스카치블루, 오늘의 차, 아이시스 등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반면 데일리C 비타민워터, 아침헛개, 황금보리 등은 신제품으로 출시했는데 이들 제품 대부분은 경쟁사의 제품을 모방한 미투제품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제품으로 이들 제품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신제품 출시 횟수가 감소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찰떡 시모나 등을 리뉴얼해 선보였으며 이외에 기존 후렌치파이, 연양갱 등에 ‘한정판’이라는 이름을 붙여 브랜드 제품군을 확장, 리뉴얼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도 했다.
이들 제품 중 일부는 리뉴얼 출시를 빌미로 가격을 상승해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해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은 계속 오르지만 제품가격은 인상하기 어려워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신제품을 출시해 실패할 경우 기업이 떠안아야 하는 손실이 부담돼 신제품 개발을 꺼리는 게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출시된지 오래된 제품의 경우 패키지만 개선해도 매출이 오르는 경우가 있다"며 "신제품 출시에 비해 리뉴얼은 개발비를 비롯해 광고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인지도가 높은 스테디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리뉴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