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원부재료값 인상으로 잇따라 식품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동안 식품류는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려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고, 쇼핑시간이 부족한 워킹맘(Working Mom)이 증가하면서 시간절약이 가능하고 편의성을 갖춘 'e-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
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e-식품 시장은 2008년 1조5026억원에서 2009년 1조9398억원, 2010년 2조4743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30% 이상 성장했다.
2010년부터 식품류 카테고리를 강화해온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식품류 거래량은 전년 대비 약 75%나 증가했으며 식품류가 11번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5%에서 2011년 9%로 상승했다.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진 제품은 커피믹스, 생수, 두유, 라면, 통조림 순으로 주로 브랜드 파워가 확실한 제품의 구매빈도가 높았으며 생수, 두유 등 가정으로 들고 오기 무거운 제품도 포함됐다.
11번가 관계자는 "먹거리 상품은 반복구매가 이뤄져 충성고객 확보가 다른 카테고리보다 용이하다"며 "대형마트와 경쟁하기 위해 직거래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고 최저가 기획전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차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 시장 초기 '옷을 입어보지 않고 어떻게 온라인에서 사나'라는 인식이 바뀐 것처럼 식품군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며 "'e-식품' 시장은 앞으로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식품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식품기업 중 가장 먼저 식품전문 쇼핑몰을 개설한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25% 가량 늘었고
대상(001680)이 운영하는 '종가푸드샵' 매출도 2009년 17억원에서 2010년 29억원, 2011년 약 36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유통기업들이 'e-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좋은 품질의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e-식품'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 적극 나선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식품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e-식품' 매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쇼핑몰 전용 기획상품 비중을 늘리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을 강화하는 등 고객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