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앵커: 연체이력이 없고 체크카드 사용 등으로 건전한 소비생활을 지속해 온 사람들의 개인신용등급이 6등급에 불과해 신용등급 평가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송주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체가 없어도 신용등급이 6등급이라면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누가 이런 등급을 받는 건가요?
기자 : 일반적으로 개인신용등급 평가시 1~3등급은 우량등급, 4~6등급은 중간등급, 7등급 이하는 저신용자로 분류합니다. 따라서 6등급을 신용이 좋다고 보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연체가 없어도 신용카드 없이 체크카드를 주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회 초년병이 주로 4~6등급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신용카드 종합대책에서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는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신용카드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저신용자 바로 위 등급인 6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사회 초년병이 높은 신용등급을 받으려면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과는 정반대로 신용카드를 열심히 사용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앵커 : 빚도 없고 연체도 없는데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다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요?
기자 : 개인신용등급 평가 시 체크카드 사용실적이 평가요소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신용조회 시장은 나이스와 KCB의 두 신용조회사로 양분돼 있는데요,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이 두 기관이 평가한 신용등급이 기본이 됩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신용등급 평가시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체크카드로는 신용위험도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게 양사의 주장인데요.
한 신용조회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신용기능이 없어 현금이나 마찬가지인데다 잔액 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없어 현실적으로 신용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 그러면 앞으로도 체크카드 이용자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신용등급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가요?
기자 :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신용등급 평가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신용조회사들에게도 체크카드 이용을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앵커 : 그러면 신용등급 평가요소에 곧 체크카드 실적이 반영되는 건가요?
기자 :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체크카드 사용 이력을 신용등급에 반영하려면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가 먼저 나와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신용등급은 과거 신용이력을 토대로 미래 신용위험도를 예측하는 것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