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규제폭탄을 맞은 게임주를 두고 증권가의 투자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단기악재에 불과하다며 매수의 기회라고 보고 있는 반면 다른 시각에서는 게임주 산업전반에 상당한 리스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정부규제가 기업실적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향후 게임주 내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 우려되나 단기충격에 불과할 것"
지난 6일 정부는 청소년이 2시간 동안 게임을 하면 자동으로 종료하게 만드는 쿨링오프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규제수렁에 빠진 게임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소식이다.
지난해 11월 셧다운제 시행 이후 실적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하향추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규제로 인해 추가적인 주가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 상장 게임업체들의 경우, 청소년 이용자 비중이 높지 않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실적에 큰 타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산업에 부는 규제리스크는 항상 주가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지만 단기적인 충격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박재석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온라인 게임산업 규제심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기업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의 악재는 아니다" 라고 평가했다.
◇ "정부규제에 덜 민감한 실적주를 보자"
시장 전문가들은 게임주 내에서도 정부규제에 덜 민감하면서 향후 실적과 성장성이 양호한 종목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청소년보다 성인 이용자 비율이 높고 네오위즈게임즈는 해외 매출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규제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두 종목 모두 가격과 실적개선 메리트가 크다는 점도 향후 주가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동양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서 전체 이용자 가운데 19세 미만의 비중이 약 6%(사용시간 기준)에 지나지 않아 게임업체 가운데 규제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우월한 개발 능력과 풍부한 라인업 보유, 그리고 업종 내 가장 높은 EPS 증가율등을 고려했을 때 주가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8일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33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6.96% 오른 3만9950원을 기록 중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그간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끝에 지난 6일 4만원선마저 이탈하면서 52주 최저치까지 밀려난 바 있다. 지난해 고점대비로는 50% 가깝게 가격조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실적우려를 덜어내고 가격메리트까지 부각됨에 따라 당분간 주가 반등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