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IT부 최용식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
나우콤(067160)이라는 인터넷회사입니다. 인기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와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로 잘 알려졌는데요.
잠깐 부연 설명하자면 1994년 설립 당시에는 PC통신 ‘나우누리’의 운영업체였습니다.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으나 2000년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사업이 위축됐습니다.
이후 온라인게임, 웹스토리지 등 여러 가지 신사업을 벌이면서 활로를 찾았고요.
2007년에는 ‘윈스테크넷’이라는 보안회사에 인수되면서 코스닥시장에 상장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윈스테크넷을 분사시켰고, 인터넷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잔존 법인이 됐습니다. 현재 양사는 지분관계가 없습니다.
앵커 : 지분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 현 최대주주는 서수길 대표이사가 대주주로 있는 쎄인트인터내셔셜 외 특수관계인입니다. 총 22% 지분을 보유 중인데요.
위메이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쎄인트인터내셔널이라는 투자사를 세웠고, 지난해 나우콤 최대주주였던 금양통신과 창업자 문용식씨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획득했는데요.
나머지 지분은 한국자산관리공사 5%, 문용식씨 4%, 기타주주 68%입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최근 발행한 12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를 쎄인트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쎄인트인터내셔널은 이를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인데요.
만약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약 30%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매출 현황은 어떠한가요.
기자 : 사업영역은 크게 온라인게임, 인터넷방송, 웹스토리지, CDN 등입니다.
여기서 CDN은 좀 생소한 단어인데요. 콘텐츠전송네트워크라고 해서 외부업체들의 고용량 콘텐츠를 관리해주는 사업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의 매출 비중은 각각 37%, 31%, 22%, 10%였습니다.
앵커 : 최근 실적은 어떤 모습을 보였나요.
기자 : 지난 5년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대체로 상승세입니다.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가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으며,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만 유독 매출 신장폭이 큰데 이는 윈스테크넷에 인수되면서 보안사업이 새로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사옥 이전과 보안사업 분할에 따른 일시적 현상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인터넷사업만 따지고 보면 대체로 안정적인 성장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나우콤은 게임과 인터넷방송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키로 했는데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소 30% 이상씩 늘리겠다는 목표입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게임과 방송에서 각각 50%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며, CDN과 웹스토리지 사업 축소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 투자를 위한 핵심포인트는 어떻죠.
기자 : 크게 네가지인데요. 먼저 게임사업 확장에 따른 매출 볼륨 확대입니다. 나우콤은 올해 6~7개의 신작게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직접 영상을 통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 서수길 (나우콤 대표이사)]
“올해 RPG, 무협판타지, FRP 등 5~6개의 새로운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며, 이중에서 일부는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
앵커 : 또 다른 투자 포인트가 있을까요.
기자 : 두번째는 SNS 및 정치 테마인데요. 올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선거활동이 가능하고, 대선과 총선이 겹쳤다는 점이 아프리카TV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래픽 증가나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로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모바일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나우콤은 이에 대비해, 아프리카TV에서 스마트폰에 특화된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게임과 오락이 결합된 모바일 플랫폼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 요즘 IT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는 추세인데요. 나우콤은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계획은 없나요.
기자 :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안으로 중국, 일본 등 외국 현지 회사와 협력해 테일즈런너를 비롯한 여러 퍼블리싱 게임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아프리카TV도 해외로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문화장벽이 낮은 한류 및 게임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내놓는 한편 해당 국가 이용자들이 방송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입니다.
이상 네가지 모멘텀은 현재 계획 단계인데요. 올해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입니다.
앵커 : 호재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가 추이를 보면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이는 불안 요인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기자 : 분명 리스크는 있습니다. 먼저 사업 확장 의지에 비해 현금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나우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30억원 정도입니다. 계획 중인 MMORPG나 무협판타지, FPS의 경우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제작에만 각각 수십억원이 듭니다. 이것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죠.
또 아프리카TV를 SNS 및 모바일에 최적화 시키기 위해서도 적지 않은 개발, 운영비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들이 흥행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고정비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우콤은 지난해 12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요. 또 사업 진척에 따라 유상증자를 비롯, 다양한 투자방식을 검토 중입니다.
앵커 :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은 없나요.
기자 : CDN과 웹스토리지 사업의 하향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CDN의 경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가 압박이 심화돼 성장이 정체됐고요.
아울러 웹스토리지 역시 저작권 문제로 매년 매출이 줄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나우콤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 서수길 (나우콤 대표이사)]
“CDN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 같다. 내실 강화에 힘쓸 것이다. 아울러 웹스토리지 서비스 역시 저작권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에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앵커 : 예. 알겠습니다. 나우콤,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투자자라면 리스크보다 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나우콤에게 다시 찾아오기 힘든 행운의 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게임 라인업 강화, 글로벌 진출, 모바일, 총선 및 대선 등 매력적인 모멘텀이 가득합니다.
제가 대표이사라도 정말 공격적인 접근을 할 것 같고요.
주가 추이도 좋습니다. 올해 들어 약보합세에 있다가 SNS와 정치 테마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거듭해서 최고가 1만4500원을 달성했습니다.
조정기에 들어갔다가 이주 들어 다시 치솟았는데요. 펀더멘탈상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PER, PBR 모두 2011년 추정실적 기준으로 각각 22배, 1.9배 정도인데요. 동종업체에 비해 높지 않은 상태입니다.
향후 나우콤 주가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좀 더 상승이 예상됩니다.
다만 정치테마주로 분류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매시점에 대한 판단은 하반기 실적개선 여부를 확인한 이후로 미뤄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