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이 결국 4.11 총선에 불출마키로 했다.
당내 친이계로 비례대표인 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남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2개월간 대치동 등 강남 전역을 누비면서 지역민들을 만났다”며 “(강남은) 더 이상 새누리당 간판만으로 당선되는 강세지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특히 “어제 비대위에서 강남(을) 지역에 비례대표 공천 배제 방침을 정했다”며 “지역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결정이고, 특정인의 기회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비대위 결정에 따라) 비례대표인 저는 강남(을) 공천을 신청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제 뜻을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를 비롯해 양천(갑), 분당(갑·을) 등 총 9개 지역구에 비례대표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 강남3구 중 송파(병)은 제외됐다.
비례대표 자체가 한 차례의 특혜였던 만큼 당이 위기인 현 상황에서 두 번의 특혜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원 의원이 이날 불출마 결정을 내리면서 양천(갑)에 출사표를 던진 정옥임(비례대표·초선) 의원의 결정도 임박해졌다. 그 역시 불출마 또는 타 지역구로의 선회 외에는 출구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당의 또 다른 텃밭인 영남권으로 향한 비례대표 의원들은 향후 공천위 논의에 촉각을 기울이게 됐다.
원 의원의 이날 결정에 따라 당내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이상득·김형오·이해봉·원희룡·박진·장제원·홍정욱·현기환 의원 등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전날 지역구(대구 달성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