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그 동안 시장에 넓게 퍼져있던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희석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밤 예정됐던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와 정당 대표와의 회동이 다시 한번 하루 연기됐다.
다만 그리스 정부가 2차 구제금융 합의 문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그리스가 합의도출에 결국은 성공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피터 라이 DBS 빅커스 매니저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도 "최근의 다소 개선된 모습이 시장에 힘을 줬다"고 전했다.
◇ 日증시 '실적'이 끌어올린 지수..9000선 돌파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98.07엔(1.10%) 오른 9015.59로 거래를 마쳤다.
니케이지수가 9000엔을 넘은 것은 지난 10월28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발표된 경상수지는 전년보다 74.7% 감소한 3035억엔을 기록했다. 무역계정이 적자를 보이며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일본 증시의 키워드는 ‘실적’이었다.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시장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이번 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4.99% 뛰어올랐다.
도요타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혼다, 닛산 등 다른 자동차 브랜드도 2.68%, 2.38% 올랐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JFE 홀딩스는 상반기 실적 전망을 높게 조정했다고 밝힌 뒤 6.67% 급등했다. 경쟁사인 신일본제철도 5.6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 현지 언론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회사들이 비메모리 사업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가 각각 3.30%, 1.57% 상승했다.
엘피다 메모리는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기지를 대만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며 9.38%나 올랐다.
하마사키 마사루 도요타 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지진, 태국홍수, 유로존 위기 등 여러가지 악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도요타의 순이익이 2000억엔에 달할 것이란 전망은 '서프라이즈'에 가깝다"고 전했다.
그는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곧 실적 회복의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中증시, 정부의 '입'에 환호..2300선 '점프'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보다 55.63포인트(2.43%) 오른 2347.53을 기록했다.
약 3주만에 나타난 급등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보합권을 오르내리던 중국 증시는 오후 들어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중국 런민은행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대출 문턱을 낮추기로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또 12차 5개년 계획기간동안 총 4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5% 이내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금속 생산업체인 강서구리가 10% 뛰어 오르며 이날 상승세를 주도했다.
차이나 반케(2.85%), 폴리부동산그룹(2,86%) 등 부동산주와, 초상은행(1.96%), 공상은행(1.62%) 등 은행주가 일제히 올랐다.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t당 300위안 올리겠다는 발표에 시노펙 상해석유화학과 중국석유화학이 각각 2.16%, 1.83% 상승했다.
◇ 그리스 합의도출 기대..대만·홍콩 '껑충'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62.47포인트(2.11%) 오른 7869.91로 장을 마감했다.
청화픽쳐튜브(6.86%), 한스타 디스플레이(6.80%) 등 LCD관련주와 모젤 바이텔릭(4.01%), 난야 테크놀로지(6.74%)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2분 현재 전일대비 277.27포인트(1.34%) 상승한 2만976.4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폭스콘이 5.85%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누크(1.91%), 시노펙(1.62%)등 정유주와 홍콩중국은행(1.67%), HSBC(1.46%)등 은행주가 모두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황토지개발(2.54%), 항기부동산개발(2.09%)등 부동산주와 차이나유니콤(3.26%), 차이나모바일(1.48%)등 통신주도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