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7일 장터' 창업가들의 든든한 지원군

멘토-멘티 만남 통해 사업 확장 효과도

입력 : 2012-02-08 오후 6:59:37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이번이 다섯번째인데, 멘토로 오게 되면 오히려 제가 배워요. 이곳에는 뭔가를 하겠다는 이들이 모여서인지는 몰라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칩니다. 저는 멘티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에 실질적인 것들을 더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멘토 - 김규호 씨윗코리아(IT융합기술 연구원) 본부장)
 
"처음에는 투자 유치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 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작성한 사업계획서에는 시장분석이나 투자 후 수익분배에 대한 고민 등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없다는 것을 멘토의 조언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먼 거죠."(멘티 - 박성오 탑오토테크 대표)
 
7일 서울 서초구 VR빌딩 지하1층, '벤처 7일 장터'에 창업의 문턱 앞에 선 예비창업가와 창업가 그리고 이들보다 창업의 길에서 선배로 앞선 이들이 '멘티'와 '멘토'의 이름으로 마주 앉았다.
 
벤처 7일 장터는 벤처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가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선배기업인을 만나 창업과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하며 매달 7일에 열리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의 창업 멤버로 NHN(035420)에서 한게임을 출시하고 일본 사업 확장에도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김규호 씨윗코리아 본부장도 벤처 7일 장터에 멘토로 나섰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마음이 통하는 멘티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는 따뜻한 자본주의"라며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보호하듯, 우리가 스타트업들을 키워야 하는 시기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요즘 젊은 창업가들은 돈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데, 선배 성공가들이 조직화돼 후배들의 경영에 필요한 부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멘토인 심재희 엔텔스(069410) 대표는 "예전에는 불특정다수가 행사에 왔다면, 요즘은 많이 다듬어지고 있다"며 "예전에 만난 멘티 중 한팀과 함께 모바일센서 네트워크를 위한 디바이스 솔루션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열번째 참석으로, 지난해 만난 멘티에게 벤처캐피탈은 물론, 판로 개척에 필요한 회사 소개도 진행했다.
 
이처럼 멘토와의 실질적인 협업은 물론 자문을 구하고 싶어 참석한 임경호 매치 대표는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의 예비창업가다. 그는 회사 창업을 앞두고 투자 유치는 물론, 기업 경영의 조언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문광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스마트 미디어 앱 공모전'에서 스포츠형 SNS로 상을 받았고 그 아이디어를 통해 회사를 만들고 싶어 이곳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보다 먼저 IT 서비스 분야를 경험한 선배를 만날 수 있어 설렌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주성엔지니어링(036930) 대표)은 "벤처 7일 장터가 기업 간 멘토링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할 것을 굳게 믿고 있으며,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혼자 걷는 열 걸음 보다 함께 걷는 한걸음으로 더 발전적인 벤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 박찬중 코디에스(080530) 대표, 심재희 엔텔스(069410) 대표,  박혜린 옴니시스템(057540) 대표, 박진만 마음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이 멘토로 나섰다.
 
벤처 7일 장터에 참여하고자 하는 멘티는 벤처기업협회 홈페이지(www.venture.or.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벤처 7일 장터에 관한 정보는 모바일 웹페이지(m.venture7.han.kr)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이 서울시 서초구 VR빌딩에서 열린 '벤처 7일 장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문경미 기자
문경미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