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8일 한일병원 식당노동자 해고 사태에 대해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한일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대표는 이날 밤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 정문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 고용승계 쟁취'를 슬로건으로 열린 촛불집회에서 "통합진보당은 뒤끝있는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한국전력은 공기업이고 한일병원은 한전 소속 의료재단"이라면서 "사실상 국가에서 운영하는 병원인데, 환자들 밥 차려주며 고생하던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고 해고하다니 이럴 수 있냐"고 질타했다.
한일병원에서 근무하던 식당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31일에야 올해 계약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매년 식당을 맡은 외주업체와 계약을 갱신하며 일해 온 비정규직이다.
한 해고자는 "지난 십여년 간 외주업체가 바뀐 적이 많지만 고용이 승계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병원은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고 하고, 외주업체는 모르는 일이라고 외면 중"이라고 주장했다.
최저임금만 받으면서 잔업 수당도 미지급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살기 힘들어서 노조를 만들었는데 돌아온 것은 해고"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최저임금만 받아왔는데 잔업 수당도 미지급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살기 힘들어서 노조를 만들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이 해고"라며 "우리의 요구는 전원 복직과 노조 인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일부 해고자의 복직은 가능하나 노조 인정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노숙투쟁은 장기화 될 조짐이다.
이날 노숙투쟁에 두 번째로 참여한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병원은 병을 고치는 곳인데 한일병원은 병을 만들고 있다"며 "노조를 만들었다고 해고하는게 말이 되나. 이런 불합리가 계속되는 한 모두가 부당해고를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는 한일병원 해고노동자들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민주노총, 시민광장 등 정당과 단체 소속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