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품, 2대주주와 또다시 경영권 분쟁

입력 : 2012-02-09 오후 4:13:58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유가증권 상장사인 서울식품(004410)이 또다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 2대 주주인 슈퍼개미 성이경씨와 소액주주는 회사에 경영권 교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한 증권포털 사이트에 '서울식품공업 소액주주 모임'이라는 카페를 열고 의결권 위임장을 받는 등 경영권 교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성이경씨는 현재 회사측에 감사 선임을 요구한 상태고, 소액주주들은 이사해임을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식품공업은 지난 2008년에도 성이경씨와 슈퍼개미인 경규철씨가 최대주주인 칸소프트의 연합으로 적대적 M&A 대상이 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식품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성이경씨는 회사 지분을 5.93%(78만9212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11.76%(155만4174주)를 보유한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이사다.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최대주주 측이 15.25%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69.49%(924만6558주)다.
 
성이경씨를 비롯한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이유는 회사의 만성 적자 때문이다. 창업주 2세인 서성훈 사장이 지난 2001년 취임한 이후 계속 적자를 내고 있고 그로 인해 기업가치가 훼손돼 주가가 액면가(2500원) 미만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서울식품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2007년 한해를 제외하고 계속 영업이익 적자다. 2007년 흑자규모도 4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서울식품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사업연도말이나 반기말 자본잠식이 50% 이상 진행되면 처음에는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2번째에는 상장폐지된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서울식품은 자본총계 224억3000만원에 자본금 332억6000만원으로 자본이 108억원 가량 잠식됐다. 관리종목 지정기준인 자본잠식 50%에 이르기까지 약 58억원 남은 셈이다.
 
소액주주들은 관련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서도 회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회사 측에서 주주총회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면서 불만이 한층 고조된 상태다.
 
한 투자자는 "왜 주주들 집을 방문하는지 모르겠다"며 "더 이상 주주들 방문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식품 측은 여전히 적자 상태긴 하지만 실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식품 관계자는 "4분기에 흑자전환하지는 못했겠지만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자본잠식 정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사 측에서 의결권을 받기 위해 소액주주의 집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서울식품은 전날보다 20원(0.79%) 떨어진 2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8일에는 2540원에 마감해 지난해 4월5일 26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액면가를 회복했다.
 
서울식품의 정기주주총회는 3월말 쯤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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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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