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철수선언' 수혜株..다음은 어디?

입력 : 2012-02-10 오전 11:51:46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호텔신라(008770)의 제빵사업 철수에 삼립식품(005610)이 급등한데 이어 LS네트웍스(000680)가 자전거 소매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삼천리자전거(024950)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의 '사업 철수' 선언이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다음 대기업 사업 철수는 어떤 분야에서 나오게 될 지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자전거株 급등..LS네트웍스 자전거 소매 철수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천리자전거(024950), 참좋은레져(094850), 에이모션(031860) 등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가 10% 넘는 강세를 기록했고, 에이모션도 6%대 상승했다.
 
이들 중소자전거업체 주가가 급등한 것은 LS네트웍스 덕분이다.
 
'바이클로'라는 브랜드로 자전거 도매 및 소매업을 병행하고 있는 LS네트웍스가 소매업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대기업 철수에 따른 수혜는 앞서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의 베이커리 사업 철수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삼립식품이 먼저 누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달 26일 2004년부터 운영해 온 빵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에 삼립식품 주가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투자자 사이에선 자전거 이후 다음 철수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사업군은 LED전구, 레미콘 등이다.
 
◇다음 순서는? "LED전구, 레미콘 등"
 
이는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2차 중소기업 적합업종 및 품목 25개를 선정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동반위는 김치, LED전구, 어묵, 주조 6개, 단조 7개 등 모두 16개 품목에서 대기업 일부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또 두부와 기타 판유리 가공품, 기타 안전유리, 원두커피, 생석회 등 4개 품목을 진입 및 확장 자제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김치, 어묵, 두부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사는 없거나 그 수가 적은데 비해 LED전구, 레미콘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는 많아 주로 이들 기업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LED업체로 분류된 기업은 우리이티아이(082850), 루멘스(038060), 삼진엘앤디(054090) 등이다.
 
우리이티아이는 지난해 3분기 LED 상품 매출이 전체의 52%(759억5500만원)를 차지했다. 삼진엘앤디도 작년 9월까지 LED조명제품 관련 매출로 22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루멘스는 LED TV에 쓰이는 발광소자 패키지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레미콘 수혜업체는 모헨즈(006920), 부산산업(011390) 등이 꼽힌다.
 
앞서 지난 4일 동반위의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강세를 기록한 모헨즈는 대표적인 중소 레미콘업체다. 2009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한라엔컴(10.19%), 동양(001520)(4.50%), 성신양회(004980)(3.64%), 유진기업(023410)(3.77%)에 이어 5위(3.07%)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산업은 특수레미콘(400 강도 이상) 생산인증을 획득한 부산 경남지역 대표 레미콘 업체다.
 
◇"대기업 철수 반사이익 크지 않다" 지적도
 
다만 증권가에선 각 사업군 별로 대기업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대기업 빵사업 철수에 따른 수혜가 언급된 삼립식품만 해도 슈퍼마켓에 빵을 공급하는 양산빵 시장과 제과점 시장은 큰 연관관계가 없다는 것.
 
박종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이 제빵 사업을 철수하면 업계 1위인 파리크라상 매출 증가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수혜 정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ED나 레미콘에 대해서도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당장 LED나 레미콘은 앞선 사례와 같이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업종이 아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 철수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크지 않고 그 범위도 달라 수혜를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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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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